롯데쇼핑이 제세금·관리비 등 부담해 공실 리스크 줄여‘우선매수협상권’ 계열사 다양한 자산 추가 편입 검토도기관대상 청약 결과 경쟁률 358.06:1 기록…흥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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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최대 IPO ‘대어’이자 공모리츠 기대주로 꼽히는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가 이르면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롯데리츠는 7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상장 계획을 밝혔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4곳(창원점‧구리점‧강남점‧광주점), 마트 4곳(의왕점‧장유점‧서청주점‧율하점), 아울렛 2곳(청주점‧율하점)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전체 연면적은 63만8779㎡(약 19만 평)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핵심자산으로 꼽히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5월 현물출자를 통해 롯데리츠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날 회사는 롯데리츠의 강점으로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과 배당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의 입지 ▲핵심 상권에 위치한 리테일자산 ▲추가적 자산편입을 통한 지속적 성장 기대 ▲우수한 신용등급을 통한 차입조건 등을 내세웠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트리플넷(Triple-net)’ 조건으로 책임임차를 제공, 6%대의 예상 목표 배당수익률을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임차인인 롯데쇼핑 측이 제세금과 관리비용을 부담하고 확정된 임대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공실 리스크’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권준영 롯데AMC 대표이사는 “투자 대상 점포들은 수익 창출력과 입지 등에서 인근 경쟁 점포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이들 자산은 세 개의 ‘트랜치’로 구성돼 각 트랜치별 책임임차 기간을 9년, 10년, 11년 등으로 설정, 임대차 만기 리스크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국내 리츠업계 최초로 공모 담보부사채를 발행해 1700억원을 조달, 이를 위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또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된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에서는 4.4: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리테일 10곳으로 구성된 기초자산은 향후 추가자산 편입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해 롯데리츠가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협상권 약정’을 체결, 매출·EBITDA·입지 등의 측면에서 우량한 자산을 추가적으로 편입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권 대표는 “롯데쇼핑이 자가보유하고 있는 84개 점포에 우선매수협상권을 갖고 있으며 리테일 외 타 계열사가 보유한 물류시설, 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 확보도 중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초대형 리츠로 성장함과 동시에 다각화된 자산으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최근 당국이 밝힌 공모리츠 육성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권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의 리츠시장은 싱가포르, 미국, 일본 등에 비해 초기 단계이나 최근 우리 정부와 국토교통부가 공모리츠 활성화 일환으로 퇴직연금의 리츠투자 확대, 상장규정 완화,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함으로써 리츠시장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롯데리츠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전체 공모 물량의 65%인 5588만9888주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969개 기관이 참여해 358.06:1의 경쟁률을 기록, 주당 공모가격 5000원을 확정했다.

    오는 8~11일에는 일반인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29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며 이는 롯데리츠가 롯데쇼핑의 현물출자로 소유권 이전을 완료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제외한 잔여 점포의 매매대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투자자 청약물량은 총 공모물량인 8598만4442주 중 35%인 3009만4554주며, 일반투자자가 청약 가능한 증권사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