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6조 수준서 '7조7천억' 깜짝실적갤노트10 중심 사업 호조 및 중저가폰 라인 탄탄반도체 가격하락 멈추고 수요 증가… 내년 완전한 회복 기대
  •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비 실적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3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냈다. 반도체 사업은 업황 부진 여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의 출시 효과로 지난 2분기 대비 실적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7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은 전기(2분기) 대비 매출은 10.46%, 영업이익은 16.67% 증가해 예상보다 개선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들어 매 분기 6조 원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이 7조 원 후반대에 올라서면서 뚜렷한 실적회복세를 나타냈다는데 의미가 크다.

    더구나 이 같은 3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전망치도 넘어서는 수준으로 '깜짝 실적'으로 평가될만 하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을 61조 원대, 영업이익은 7조 원을 가까스로 넘길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비하면 매출은 1조 원 가까이, 영업이익도 5000억 원 이상 더 큰 결과를 나타낸 셈이다.

    7조 원대 깜짝 영업이익은 반도체 업황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해석이다. 다행히 3분기 들어서는 올해 내 이어진 반도체 가격하락세가 주춤해졌고 출하량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알려져 '바닥 탈출'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상반기 수준의 부진을 이어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사업부문별 실적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에서 3조 3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의 모바일 고객사들과 서버 고객 수요가 회복세를 나타낸 덕에 상반기와는 다른 실적흐름을 나타냈을 것으로 봤다.

    여기에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이 지난 8월 공개되고 본격 판매를 시작하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이 3분기 실적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두각됐다. 상반기에 선보였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재출시한 것도 실적 측면으로 직접 반영은 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 전반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꾸준하게 성과를 내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도 3분기 실적을 견인한 효자 품목으로 꼽힌다. 탄탄하게 이익률을 뒷받침해주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마케팅 비용 지출을 줄이고 수익성에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IM)부문에서 2조 5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LCD 공세에 밀려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상반기보다는 실적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여전히 LCD 패널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녹록지 않지만 1조 원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OLED 비중을 키우는 등의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분기 7조 7000억 원의 예상 밖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성공하면서 4분기와 내년 삼성전자 실적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며 4분기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내년 상반기 중에 D램 가격이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반도체 실적 회복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