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인천 부평 본사에서 카허카젬 등 노사 대표자간 교섭 진행9월 판매 악화, 협상에 영향 미칠지 주목… 올해 한국지엠 내수판매, 벤츠에도 밀려GM 본사 승인 관건… 노조, 사측 제시안 미흡하면 파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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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교섭에 재차 나선다. 이번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노동조합은 총파업을 다시 재개할 예정이어서 오늘 교섭이 향후 노사 교섭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 부평 본사에서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한다. 교섭에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비롯해 노사 대표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지난달 30일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파업을 중단하고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이 기간 동안 노사는 단체교섭을 열지는 않았으나 실무자들끼리 물밑 교섭이 계속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교섭 전까지 노사는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팽팽히 맞섰으나 판매량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에 양측이 한 발 물러날 가능성도 생겼다.지난 9월 한국지엠 판매량은 2만1393대로 전년대비 38.6% 감소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5171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30.4% 줄었다. 이는 같은달 벤츠코리아 판매(7707대)의 7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올해 1~9월 내수시장에서 한국지엠 판매량은 5만3934대로 같은 기간 벤츠코리아(5만4908대)에 추월당했다.한국지엠은 8월부터 계속된 노조 파업으로 인해 생산차질은 물론 여론악화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그동안 매년 파업을 지속했던 현대차 노조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하고, 쌍용차 노조가 경영상정화를 위해 비상경영에 합의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한국지엠 노조 파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사간 교섭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번 교섭의 핵심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이다. 지난 달 30일 카허 카젬 사장은 쟁대위를 앞두고 임한택 노조 지부장과 만나 노조 측 요구안을 미국 본사와 합의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노조 측도 파업을 중단하고 사측의 진전된 제시안을 기다리기로 결정한 것.하지만 업계에서는 GM이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노조 측이 요구하는 주요 사항은 임금 인상 및 미래 보장인데 두 요구안 모두 사측이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앞서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누적 적자가 커지고 있는 데다 올해 판매까지 축소되면서 현금성 인상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또한 미래 생존 보장안의 경우 신차개발이나 차량 생산 등 그룹 미래 전략을 갑작스레 결정할 수는 없는 사항이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다.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미 한국지엠 회생을 위해 공적자금 8000억원이 투입됐는데 더이상 자금을 투입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계속된 교섭 결렬은 GM 본사 측에게 한국시장 철수 명분을 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이어 "지금은 노사 양측이 회사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