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조8000억 증가…전달보다 축소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모두 감소세2017년 이후 全금융권 둔화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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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8개월 연속 최장기간으로 고공행진 하던 증가 행렬이 멈췄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867조원으로 전달보다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앞서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8월(7조4000억원) 이후 증가 폭이 축소한 것으로 4월(4조50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감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증가규모와 비교하면 2017년 9월(4조9000억원)과 2018년 9월(5조1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월부터 매달 불어나면서 한은 통계 이래 최장기간인 8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9월 들어 증가세가 꺾이면서 다시 확대 추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우려는 다소 누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둔화한 것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축소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원 증가했는데, 전월(4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소폭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와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실제 8월 서울 아파트 전세·매매거래량은 각각 7000호, 6000호로 7월(9000호)보다 감소했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도 8월 2만1000가구에서 9월 1만9000가구로 감소했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급격히 냉각됐던 지난해 9월 증가 폭(3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줄어 대출 증가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동향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은 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달(2조8000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추석 상여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은행 가계대출이 주춤한 가운데 제2금융권 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의 안정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전달(6조5000억원)보다 절반가량 축소했다. 제2금융권은 전달보다 1조8000억원 감소했다.

    1~9월 가계대출 누적 증감액을 봐도 ▲2017년 64조5000억원 ▲2018년 50조1000억원 ▲2019년 33조3000억원으로 증가세 둔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