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창립 이래 최초 단기 무급휴직 제도 실시… 비용 절감 차원2분기 적자 이어 3분기에도 항공업계 실적악화 전망"정부 지원 절실… 공항이용료 감면 등 재정과 조세 지원 필요"
  • ▲ ⓒ대한항공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대한항공까지 무급 휴직을 실시하며 비용절감 조치에 나선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여행 감소, 원화 약세, 인건비 상승, 공급과잉 등이 겹치며 지속된 항공업계 실적악화 여파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단기 희망휴직 제도를 실시한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상시 휴직제도를 운영했으나 휴직기간이 1년이 넘기 때문에 직원들 부담이 컸다.

    이에 대한항공은 직원들의 자기계발, 가족돌봄, 재충전 등을 지원하기 위해 단기 휴직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무급 휴직에 대해 대한항공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계속되며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적 부문의 경우 대부분 회사들이 최후의 카드로 꺼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휴직사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1015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인한 달러 결제 비용 증가 및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에도 대한항공 영업악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대한항공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11억원으로 전년대비 52.4% 줄어들 전망이다"며 "운임하락과 동남아 노선 경쟁 심화, 화물 사업 부진, 원화 약세 등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기준 1240억원, 별도기준 10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무급휴직을 실시한 데 이어 희망퇴직을 권고하며 비용 축소에 나선 바 있다. 희망퇴직 및 노후항공기 교체, 비수익 노선 정리 등을 통해 비용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며 수익이 줄었다.

    저비용항공사는 물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들까지 수익이 크게 악화되자 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동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도 항공업계 지원을 통해 산업을 키우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같은 지원정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사드나 911 사태 시절에는 정부가 한시적인 대책을 내놓았으나 현재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공항이용료 감면, 국내선 항공유 할당면세 등 재정과 조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를 늘리기 위해 지자체와 유관 기관들이 협력해 지방공항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