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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이사회가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는 인물들을 임원 후보로 낙점하면서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오후 4시 신관 19층에서 이사회를 소집하고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안건 부의 건'을 결의했다.
해당 안건에는 ▲파생상품시장본부장에 조효제 전 금융감독원장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임재준 현 거래소 본부장보를 선임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소집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노조의 반발을 샀다. 절차대로면 이들 후보는 오는 31일 임시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노조는 이들 후보에 대해 낙하산·부적격 인사라고 규정하며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노조는 지난 10일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 이어 거래소 1층 로비에서 임원 추천 인사 논란에 대한 반발의 표시로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후보 추천이 이뤄졌지만 노조 측의 반발이 거세 당분간 내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날 이사회에 앞서 이사들이 회의장으로 향하는 길목인 1층 로비와 회의장 앞 피켓 시위로 사측에 항의를 표했다.
노조 이동기 지부장은 "이사회 회의 1시간 여 동안 임원 선임 안건 의결에는 5분 남짓 걸렸을 뿐"이라면서 "하루 60조원가량 금융투자상품이 거래‧청산되는 양대 자본시장의 최고 책임자를 단 5분의 검증으로 뽑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 이전 후보자 선정과 검증을 위한 어떠한 내부 절차도 없었다. 이사장의 추천이 곧 임명과 다름없다"며 졸속 임원 선임 절차를 지적했다.
이어 이 지부장은 "이런 깜깜이 절차는 부적격‧낙하산 임원을 내리꽂는 데 악용돼왔다"면서 "상장 법인에게 스튜어드십코드 등 지배구조 개선을 권고해온 거래소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인사 추천의 배경으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을 지목하고 있다.
이 지부장은 "그간 거래소 임원인사에 공공연히 개입해온 전·현직 금융위원장을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