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금통위 이후 발행어음·CMA 금리 줄인하기준금리 연동돼 하향조정 불가피…시장 위축 우려감마케팅·운용 능력 시험대…파격 특판 증권사 나올까
  • 지속되는 기준금리 인하로 증권업계 대표 상품 발행어음·CMA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금리가 인하되면 자연스럽게 발행어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수익률)도 떨어져 판매에 리스크를 안게 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게가 발행어음과 CMA 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발행어음 대표주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8일부터 퍼스트 발행어음의 금리를 낮췄다.

    개인고객 수시물 금리는 기존 1.55%에서 1.30%로 25bp 내렸고, 기간형 상품도 25~30bp 금리가 내려갔다.

    NH투자증권도 17일부터 NH QV 발행어음[원화] 수익률을 기간에 따라 20~25bp씩 인하했다.

    이들 증권사는 이미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에도 발행어음 금리를 상품에 따라 최대 50bp 인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 3%대를 자랑하며 고객모집에 나섰던 발행어음 상품도 갈수록 수익률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CMA 금리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CMA 특성상 약정 이자율 하향은 불가피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수시물 RP와 기간물 RP, RP형 CMA 금리를 20~25bp 낮춘 1.00~1.15%로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CMA도 대부분 25bp가 낮아졌다.

    결국 CMA를 비롯해 발행어음, RP 등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던 상품들도 기준금리 인하에 투자매력을 잃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CMA와 발행어음의 투자 대상인 단기 채권 금리가 떨어져 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며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을 유인했던 발행어음도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수익률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발행어음과 CMA 등 각광을 받아온 시장이 금리인하에 따라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갖기 시작했다.

    발행어음은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1년 이내의 단기 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CMA 역시 안정적이면서도 단기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투자처로 인식돼 왔다.

    반면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현재는 경쟁력 저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발행어음과 CMA 모두 금리가 떨어지면 역마진 우려를 안고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어 상품 금리 역시 낮출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저금리 기조속에서 발행어음과 CMA 시장의 주도권은 증권사별 운용능력이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기준금리 인하 이후 증권사들이 발행어음·CMA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는 시점에서 기존 특판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역으로 파격적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이는 증권사들이 나온 전례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자금 유치를 위해 파격 행보를 추진하는 증권사가 이번에도 나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며 "현재 흐름으로는 연 4% 수준의 상품은 물론 기존 특판 조건을 그대로 유지해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