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온라인 편집숍 론칭 검토신세계인터내셔날 셀렉트 449 론칭해 인기자체 패션 플랫폼 성장·제2성장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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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한섬이 자체 온라인 편집숍 키우기에 나선다. 내수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에 집중됐던 매출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내년 오픈 목표로 온라인 의류 편집숍 플랫폼 오픈을 검토 중이다. 더한섬닷컴과 달리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타사 브랜드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한섬이 자체적으로 온라인 편집숍 오픈을 검토하는 까닭은 온라인·SNS 등을 통해 1020 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브랜드들을 발 빠르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경쟁 속에서 트렌드 발신지로서 매력도를 높여 가겠다는 의도도 해석된다. 한섬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한 자사 수입의류(컨템포러리)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를 운영 중이다.
한섬 관계자는 "온라인 편집숍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인 사항"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언급했다.
한섬뿐 아니라 패션업계는 자체 온라인 편집숍을 키우고 있다. 최근까지만 온라인 편집숍에 단일 제품, 브랜드를 입점했다면 자체적으로 패션 플랫폼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말 S.I.빌리지(S.IVillage) 내에 온라인 편집숍 '셀렉트449'을 열었다. 셀렉트 449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편집매장으로 '고엔제이', '문제이', '그라더스' 등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를 꺼려왔던 디자이너들을 단독 입점시키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현재 60개까지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현재 타사에서 공식 수입하고 있는 레페토, 챔피온, 필슨, 그라미치, 무너스너클 등의 해외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도 패션·뷰티·인테리어·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스타일 플랫폼(Style Platform)'으로 변화를 선포했다.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 및 글로벌 브랜드 등을 한 데 모은 편집숍 '어나더샵(ANOTHER#)'을 바탕으로 진화하겠다는 의도다.
패션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온라인 쇼핑 성장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패션 부문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7년 17조5425억원에서 지난해 20조3989억원으로 증가했다. 유통업계 거래 중 70% 이상이 온라인·모바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패션업계는 온라인 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는 PC와 스마트폰을 일찍 접한 만큼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다. 통계청의 2019 주요 세대별 인구 분포 전망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는 전체 인구 대비 22.2%로 Z세대,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들(1020대 고객)을 주로 하는 W컨셉·29cm·무신사 같은 유명 온라인 편집숍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매출) 4500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패션 전문 온라인몰 1위에 올랐다. 입점 브랜드는 3500여개, 가입 회원은 530만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판매할 때 그만큼 넓어진 선택 폭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거래 성사가 쉽게 이루어지는 등의 효과가 있다"면서 "업체 입장에서는 판매 품목을 대폭 늘리면서도 직접 수많은 브랜드를 론칭할 필요가 없어 부담이 적어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