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영업이익 303억원·매출액 3조6427억원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세계 발주량 줄어…LNG선 수주에 역량 집중현대중공업지주, 정유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 반토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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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갔으나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정유부문 부진으로 인한 타격이 컸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6427억원으로 12.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0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환율상승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매출 비중이 확대된 덕분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 흑자기조 유지에도 불구하고 해양플랜트부문 물량감소에 따른 비용부담이 지속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앞세워 수익성 개선과 함께 올해 목표 달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한해 현재까지 77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 올해 목표(159억달러)의 48%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재호 상무는 "전세계 발주량 30% 감소된 상황에서 국내 3사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면서 "일부 프로젝트에 전력투구하다 보니 신조 충당금이 쌓이고 있지만, LNG선을 통해 수익성이 계속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하반기 진행 중인 여러 대형 LNG 프로젝트 가운데 최소한 한개는 올해 안으로 결정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주 실적이 많이 달라지는 만큼, 올해 수주 목표 달성도 수정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양플랜트의 경우 올해 안으로 윤곽이 드러나는 공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입찰은 내년 2분기 또는 중반기경 결정이 나거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1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5300억원으로 1.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61억원으로 72.4% 감소했다.

    매출은 평균유가 하락으로 인한 정유부문 매출 감소, 국내외 전력시장 위축에 따른 현대일렉트릭의 부진 및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현대건설기계의 판매량 감소로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정유부문에서 평균유가 감소에도 불구 정제마진이 개선되며 흑자를 유지했다. 현대일렉트릭도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선박개조 등 기술서비스 매출이 증가하며 이익 개선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내년 친환경 관련 수주잔량이 38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용선료가 올라감에 따라 일부 선박들이 스크러버를 늦게 다는 경우는 있었지만, 신규 수주 가운데 취소된 건은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부문에서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전 세계 발주량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며 "최근 발주가 집중되고 있는 LNG선 및 LNG추진선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