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증권사 코스피 전망 밴드, 19년간 16번 빗나가예측불가능 변수 반영 안되고 전망은 시장에 선반영양 극단 전망치 주목…시나리오 압축과 재구성 강조
  • 연말을 앞두고 올해 역시 증권사들이 내년 주식시장 전망을 발표하지만 적중률 면에서는 매년 낙제점을 받는다.

    이에 따라 발표된 시나리오와 상황별 변수를 투자자 스스로가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바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증권사의 코스피 연간 전망치 평균은 3개 년도(2001년, 2006년 2012년)를 제외하고 모두 밴드 상하단을 이탈했다.

    특히 하방에 대한 예측이 크게 빗나간 것으로 집계됐고, 19년 동안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보다 실제 지수가 더 내려가지 않은 경우는 8개 년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같은 예측 실패에 대해 바로투자증권은 애널리스트와 리서치센터의 역량 문제로 보기는 힘들고, 글로벌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자본시장에서는 예상치가 형성되지 않은 구간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바로투자증권은 그 이유를 전망치들이 나올 시점에는 이미 지수에 예상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장과 애널리스트는 쌍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선반영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또 시장의 변동성과 당시에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오히려 전망이 빗나가는 경우가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간전망을 무용론이 아닌 활용법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양 극단의 전망에 집중한 활용을 제시했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극단적인 경우가 더 자주 발생한다"며 "가장 보수적인 하단 전망치와 가장 공격적인 상단 전망치를 사용한다면 훨씬 더 큰 상하단의 변동성을 가진 코스피 전망치를 새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간 코스피 전망 밴드는 극단적 상황이 배제되고 시장의 가치에 따라 발표되는 만큼 시장의 변수는 반영되지 않은 만큼 공포심리로 예상보다 지수가 더 떨어졌다면 오히려 매수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가장 공통적으로 제시한 시나리오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시나리오의 압축과 재구성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양 극단의 전망을 모두 활용해 코스피밴드를 재구성하고 해당 논리를 하나의 시나리오로 참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시장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이 오히려 더 자주 발생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이 간과하고 있는 요인과 과평가 요인에 대해 한번 더 운용역의 입장에서 체크할 것에 대해서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