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00만대→2023년 3500만대 급성장삼성, 2세대 클램쉘 공개… '시장-기술' 주도권 잡아화웨이, 이달 15일 재출동… 모토로라 등 경쟁 본격화
  • ▲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내년 급성장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앞두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로 포문을 연 폴더블폰 시장은 내년 10배 성장해 500만 대 출하가 예상된다.

    화웨이는 첫 폴더블폰으로 소개한 '메이트X' 출시를 잇따라 연기하면서 시장 진입에 한 발 뒤졌지만 이달 중 출시가 유력해지면서 삼성 따라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500만 대 수준으로 올해 대비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50만 대 수준으로 이 중 삼성전자가 40만 대 가량을 차지해 사실상 유일한 출시업체로 볼 수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50만 대, 2020년 500만 대를 거쳐 2023년 3500만 대로 확대돼 연평균 19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삼성전자 외에도 화웨이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0년에는 샤오미와 오포, 모토로라 등 다양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폴더블폰 시장 전망은 올 초 예상치보다는 크게 줄었다. 이제 막 태동단계에 있어 출시를 예정했던 제조사들이 크고 작은 이슈로 실제 출시를 연기하거나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선 탓이다. 연초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에만 320만 대에서 내년 1360만 대, 2021년 3040만 대를 거쳐 2022년에는 5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첫 폴더블폰 출시에 나섰던 삼성전자가 출시에 앞서 제품을 먼저 체험했던 언론 등을 통해 힌지 결함을 지적받으면서 폴더블폰 시장 전반의 출시 시계가 멈췄다. 지난 2월 언팩을 통해 갤럭시폴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상반기 중에 예정했던 판매가 반년 넘게 지연되면서 비슷한 시기 제품을 출시하려 했던 업체들도 속속 출시를 연기했다.

    우려와는 달리 갤럭시폴드가 예약판매에서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폴더블폰 시장은 다시 불씨가 붙었고 본격적인 경쟁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첫번째 폴더블폰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는데 성공한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삼성개발자회의(SDC)'에서 두번째 폴더블폰으로 출시가 유력한 클램쉘(clamshell) 타입의 폰을 공개하며 내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갈 것임을 선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몇 차례 돌다리를 두들긴 화웨이도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오는 15일 안방인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든다. 화웨이도 이미 연초 메이트X를 공개하며 상반기 중에 제품을 출시해 출시 일정에서부터 삼성과 경쟁구도를 형성해왔지만 미중(美中) 무역분쟁 여파와 갤럭시폴드 결함 이슈 등을 감안해 출시 일정을 재차 연기해왔다.

    화웨이가 사실상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 진출길이 막힌 상황이라 삼성과 폴더블폰으로 격전을 벌이게 될 첫 시장은 '중국'이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폴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화웨이의 안방인 중국시장에도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 이달 중순 이후 화웨이의 메이트X와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완전히 잃었던 모토로라도 폴더블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가장 먼저 시장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들 화웨이를 견제하고자 화웨이에 이틀 앞선 오는 13일 첫 폴더블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이나 화웨이보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폴더블폰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전체 폴더블폰 시장 범위를 확대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