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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이 7분기 연속으로 순이익 1000억원대 기록에 성공했다.
증권업 동반 침체로 실적 성장세가 꺾였지만 IB 부문의 견고한 실적으로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3분기 1043억6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올해 2분기(1459억원)에 비해서는 28% 감소했지만 2분기의 경우 사옥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순익 증가세는 꺾였지만 다른 대형사들에 비해서는 상당한 선방으로 볼 수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부문과 S&T 이 크게 타격을 받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주력하고 있는 IB 부문에서 강세를 이어가면서 실적을 지켜낼 수 있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4000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올해 최종 실적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고, 양호한 실적으로 증권사의 수익성 지표인 ROE도 상승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연결기준 연환산 ROE는 14.6%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올랐다.
2014년 자기자본 1조원의 회사가 약 5년 만에 3조6616억원(3분기 기준)으로 3.5배로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성장에도 공을 들이면서 내실을 갖춘 대형사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리스크의 양과 수익성을 고려한 효율적 자본 활용으로 해외부동산, 인프라, 항공기금융 등 신시장 개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은 만큼 늘 지적돼 왔던 채무보증 위험도 줄이고 있다.
상반기 중 메리츠종금증권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고정이하자산 비율을 지난해 말 1.39%에서 0.41%로, 전체 자산 중 고정이하자산의 비율인 고정이하 채무보증액 비율을 2.25%에서 0.35%까지 축소하면서 리스크를 대폭 줄이고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리스크 관리가 내년 4월로 다가온 종합금융면서 만료를 대비한 것이라고 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종합금융면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적극 활용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반면 종합금융면허가 만료되면 예전만큼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없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을 늘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현재 자기자본과 순익 추이를 감안하면 자기자본 4조원 돌파가 머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