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철폐 '스몰딜'… "최악 상황 면했다"무역전쟁 리스크 사라져 침체국면 벗어날 듯반도체 등 한국 수출 주력 시장 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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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D램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미중무역협상도 청신호가 켜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의 수출 효자 품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있다.

    8일 관련부처와 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미중 양국이 관세철폐를 합의하면서 지루하게 이어지던 무역분쟁에서 '스몰딜(부분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무역 협상 진전에 따라 점진적으로 상대국에 부과 중인 고율관세를 취소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만약 (중미)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것은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양국의 무역 전쟁 리스크가 없어지고 세계 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면 반도체 등 한국 수출 주력 시장이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간담회에서 "우리 디스플레이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옮겨가는 과도기 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조선처럼 계속 (다른 나라들과) 초격차를 유지할 경우 국제시장만 회복되면 금방 수출을 회복할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 ▲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반도체 수출 물량은 2천557.2t으로, 지난해 같은 달(2천204.4t)에 비해 16.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액은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연합뉴스
    ▲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반도체 수출 물량은 2천557.2t으로, 지난해 같은 달(2천204.4t)에 비해 16.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액은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연합뉴스
    반도체의 경우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 물량은 증가하고 있어서 전 세계 수요만 좋아지면 언제든지 업황이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라는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 지연 가능성에 급랭했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기존 관세도 철폐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개선됐다"며 "미중 기존 관세 철폐는 세계 경제를 억눌러온 대형 악재의 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증권은 7일 "대외 변수 측면에서도 앞선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에 따른 리스크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일부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무역분쟁에 따른 우려는 완화된 모양새"라고 글로벌 경기 반등을 예고했다.

    맥쿼리증권은 "내년부터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면서 구조적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반도체·전기차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10월 31일 올해 3·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투자자설명회)에서 메모리 반도체 재고와 관련해 "낸드는 기존 전망대로 3·4분기 정상화됐고, D램은 당사 예상치 크게 향상해 재고는 큰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D램은 내년 상반기 수요 강화, 낸드플래시의 경우 4·4분기 가격 반등을 예상했다. 

    이어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 이미지센서 수요 강세가 예상되고, 캐파가 계속 필요하다. 반도체 라인 최적화 위해 종합적으로 2020년 1·4분기부터 이미지센서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