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연내 서비스 확대·한국투자증권도 내년 5월 목표로 준비
  • 최근 국내 증시에 비해 상대적인 호조를 보이는 해외주식 '직구'(직접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도 거래 활성화를 위한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 서비스를 확산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확대시행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업계 최초로 단가가 높은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해외주식 소수점(둘째자리까지) 매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과 애플 등 86개 미국 주식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고가의 해외 주식을 0.1주나 0.01주 단위로 살 수 있도록 하면서 신한금융투자의 해외 주식에 대한 소수점 매매 서비스 활동 계좌 수는 지난해 10월 첫 서비스 이후 256%(7월말 기준) 급증했다.

    나아가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해외주식투자 서비스를 올해 내 시행할 방침이다. 이는 신한카드 고객이 카드 결제 시 자투리 돈이 생길 때마다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해외 주식을 추천하고, 고객은 추천받은 해외 주식을 0.01주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젊은 투자자들의 유입을 통해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 실제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거래 20~30대 이용자 비중은 전체의 60%대로, 지갑이 얇은 젊은 층의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0.1주보다 1주가 더 큰 수익이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20~30대 젊은 세대가 투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인프라를 도입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같은 움직임에 합세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제19차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이 낸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수·매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추가 지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소수 단위 해외주식 매매중개 시 자본시장법상 구분예탁의무·계좌구분개설 등 규제 특례를 인정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5월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현재는 밑그림만 그려졌을 뿐 현실화시키기 위한 세부적인 안은 채워가는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정된 주머니 사정으로 소액 투자 니즈는 항상 있어왔다"면서 "통상적으로 1주에 1만원 짜리 주식을 사려면 1만원이 있어야 했다면, 내 주머니 사정에 맞춰 5천원어치만 살 수 있도록 투자자들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다. 값비싼 우량주식을 내가 가지고 있는 돈 만큼 살 수 있으니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