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순위 지난해 36위서 올해 40위로 태광산업, LPG 가격하락 수혜… 상반기 영업익 전년比 25.2%↑“최적의 생산운용과 제품 다양화로 시장 선점 노력”
  • ▲ 태광그룹 CI. ⓒ태광
    ▲ 태광그룹 CI. ⓒ태광
    태광그룹이 재계 30위권에 재진입하기 위해 본업인 ‘석유화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브로드의 SK브로드밴드 기업결합을 승인해 매각이슈가 완전히 끝난 만큼 그룹의 모체인 태광산업을 중심으로 성장가도를 밟겠다는 포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판단한 태광그룹의 올해 총자산규모는 약 9조3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4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6위를 기록했던 태광은 한국타이어와 세아그룹, 현대산업개발 등에 추월당했다.

    태광은 30위권으로 재진입하기 위해 본체이자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을 중심으로 자산증식에 나선다. 테레프탈산(PTA)과 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태광산업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그룹 성장에 이바지했다.

    지난 2016년 3조원대에 머물던 태광산업의 자산총액은 지난해말 기준 4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그룹 전체 자산 중 태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셈이다. 또 실적개선에 따라 이익잉여금도 늘었다. 2016년 2조6000억원대였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조119억원이 됐다.

    올해는 성장 폭이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태광산업은 LPG의 일종인 프로판을 탈수소화해 프로필렌을 추출한다. LPG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원가 절감효과가 나타나 수익이 늘어난다. 이를 통해 태광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어난 1782억원을 기록했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태광산업의 주요 생산제품의 수익성이 원재료 하락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에서 관련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어 올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태광산업은 울산석유화학단지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PDH 프로필렌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글로벌 경기상황에 따라 생산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티브로드 매각대금 등을 활용한 시설투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태광 관계자는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고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경쟁사들도 생산물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최적의 생산운용과 제품 다양화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