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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빅3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이 올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각 사는 택배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 1위 CJ가 상반기부터 추진한 B2B 택배 운임인상 효과가 업계 전반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가 끼인 9월 물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6218억원, 88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67% 증가했다.
수익이 가장 많이 오른 사업은 택배였다. CJ의 3분기 택배 매출과 영업이익은 6643억원, 536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5878억원)은 13%, 영업익(301억원)은 78% 늘어났다.
CJ는 지난 3월부터 쇼핑몰 등 기업 택배 단가를 5% 올려 받고 있다. 상자당 약 100원의 인상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는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지나치게 낮아진 단가를 정상화하기 위한 시도였다.
물량 자체도 늘어났다. CJ가 올 3분기에 처리한 택배는 약 3억3150만 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월평균 8.5% 증가한 규모로, 추석 연휴가 껴있던 9월에 특히 많았다. 3분기 현재 CJ의 시장 점유율은 4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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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도 수익을 크게 개선했다. 택배 부문 이익 확대와 함께, 지난 3월 있었던 롯데로지스틱스와의 법인 통합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사 합병 후 전체 매출은 1.5배로 늘어났고, 적자를 내던 사업들은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양 사 인프라 공유를 바탕으로 물류 처리비를 줄인 덕분이다.
롯데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208억원, 8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18년 4955억원)대비 45% 증가했고, 51억원의 적자를 냈던 작년과 달리 흑자로 전환했다.
올 3분기 롯데는 택배 부문에서 11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도 손실이 이어졌지만, 54억원의 적자를 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나아졌다. 매출은 196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4% 늘어났다. 롯데의 올 3분기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25%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로지스 사업이 일부 흡수된 글로벌 부문은 매출 2211억원과 영업익 95억원을 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2670억원)은 17% 줄었지만, 영업익(14억원)은 5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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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5426억원과 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23% 증가했다. 한진도 택배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2129억원과 9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1785억원)은 19%, 영업익(42억원)은 116% 늘어났다. 한진도 기업 대상 단가 인상, 택배 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업계 전반에 택배 운임 현실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저단가 계약 지양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단가 인상 시도와 함께 전체 물동량도 연평균 1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상황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