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 이상 10여명 라이선스 보유… 일반열차 보조기관사 역할김상균 이사장 "내년 철도예산이 도로보다 많은 원년 될 것""3년 연속 흑자 기대… SR 선로사용료·역세권 부동산개발 덕"
  • ▲ 철도노조 파업.ⓒ연합뉴스
    ▲ 철도노조 파업.ⓒ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의 무기한 파업이 예고되면서 이웃사촌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철도공단은 군 인력과 함께 일반철도 부기관사로 대체 인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상균 철도공단 이사장은 19일 세종 시내 모 음식점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부장 직급 이상 10여명의 인력을 대체기관사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10년 전부터 파업 상황에 대비해 라이선스를 받아두게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철도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코레일이 파업하면) 우리 직원도 비상근무 한다"며 "운행 선상에서 공사하는 데가 많아 비상"이라고 덧붙였다.

    철도공단 출신 대체기관사는 고속철도(KTX)가 아닌 일반열차 보조기관사로 투입된다. 김 이사장은 "운전 경험이 부족해 주기관사는 못 하지만, 운행규칙을 알고 보조할 수 있어 부기관사 역할을 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파업을 통해 원하는 바를 얻어내야 하는 철도노조로선 철도공단의 지원사격이 탐탁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 김 이사장은 "아무래도 노조는 파업하는 목적이 데미지를 주려는 것"이라면서도 "철도 존재 이유가 시민 안전과 편의를 위한 것이므로 당연한 준비이고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철도안전과 관련해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철도 예산이 도로 예산을 앞선다고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내년은 철도 예산이 처음으로 도로 예산보다 많아지는 원년의 해"라며 "올해 8조4000억원에서 8000억원쯤이 늘어 총 9조2000억원쯤이 된다"고 부연했다.

    김 이사장은 "철도 신설 예산도 있지만, 유지보수와 시설 개량 등 안전 분야 예산이 20%쯤 늘었다"면서 "그동안 건설 위주의 사업에서 기존 선의 개량과 안전에 치중하는, 철도 선진국 반열에 들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철도공단은 올해 수익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이사장은 "재작년 1215억원, 지난해 1652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 수준으로 (흑자가) 기대된다"면서 "㈜에스알(SR)의 영향으로 선로사용료가 늘기도 했고 유휴부지를 활용한 역세권 개발에 관심을 두어 수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역세권 개발의 경우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는 등 일거양득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연합뉴스
    ▲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