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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이 내년도 채권 시장 전망을 우호적으로 내다봤다. 추가적으로 세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치에 이르기까지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상황상 매력있는 투자기회로는 미국채에 주목했다.
JP모건 로몬 마로닐라 글로벌채권 아시아 총괄본부장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화자산운용 내년도 채권시장 전망과 JP모건 인컴 전략 소개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채권 전략가인 라몬 마로닐라 총괄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시장의 시장의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바닥을 쳤다는 징조가 보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다만 그는 내년도 글로벌시장의 강력한 반등세는 없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의미 있는 해결책에 도달하기까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더불어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현재의 통화정책을 보완해줄 만한 유의미한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은 일제히 경기 둔화세에 대응해 불확실성의 여파를 완충하고자 전세계적으로 선진국과 이머징국가를 포함한 중앙은행이 55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마로닐라 총괄본부장은 "금리인하를 추가 단행할 여지가 아직은 남아 있고 당분간은 현재 수준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도 불확실성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변동성도 높아 투자자들에게는 어려운 시기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때문에 올해 후반기와 오는 2020년은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본다. 현재 환경에서는 인컴을 창출하는 상품과 펀드에 투자는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은 만큼 다이나믹하게 유연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성과를 내면서도 상황이 악화되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분산 포트폴리오 기반이 중요하다. 특정 개별 섹터에만 발생하는 인컴은 리스크가 너무 커 다양한 섹터에 대해 투자해야 미·중무역협상 결과값과 무관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마로닐라 총괄본부장은 내년도 채권 투자에 있어서 3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회가 있는 섹터에 대한 투자▲섹터별 리스크를 고려한 분산 투자 ▲불확실성을 감안한 다이나믹한 투자다.
채권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분야로는 미국채를 추천했다. 그는 "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이 가장 높은 상황으로 미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저축률이 높고, 부채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채권은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동화증권, 하이일드채권, 선별적인 이머징채권에 대한 기회가 존재한다"면서 "이머징채권은 조심스레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데, 도미니카공화국을 좋게 보고 있다"덧붙였다.
내년도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한국은 수출의존적인 개방된 경제국가로,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해 받을 영향이 크다"면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2% 정도로 전망한다. 성장률이 바닥을 쳤지만 정부가 충분히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펼칠 입지가 있어 조금의 반등기회가 있고, 무역전쟁과 관련 완충할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로닐라 총괄본부장은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딜이 결렬되면 수출주도 국가들에 부정적이기에 한국 중앙은행은 금리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채권시장에서 일드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