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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건립한 크라카타우포스코 전경 모습.ⓒ포스코
한-인니 CEPA 타결로 현대차와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출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최종 타결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신남방정책의 첫 결실이다.
양국간 교역액은 지난해 200억 달러이며, 이는 베트남에 이어 아세안 국가 중 두번째로 크다.
양국은 협정문 법률 검토를 마치면 내년 초에 정식 서명할 계획이다. 이후 영향평가, 국회 비준동의 등을 거치면 정식 발효된다.
이에 따라 철강이나 자동차 부품 등 인도네시아 수출 품목 93%에 무관세 혜택이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열연강판(5%), 냉연강판(5~15%), 도금강판(5~15%), 합성수지(5%), 자동차 및 부품(5%) 등 주력 수출 품목 관세가 발표 즉시 철폐된다.
무엇보다 자동차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일본 자동차 점유율이 96%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이번 타결로 국산차들도 경쟁이 가능해졌다. 때문에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짓고 현지에 진출하려는 현대차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현지에서 진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립할 것이라는 얘기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km 가량 떨어진 델타마스(Deltamas)시에 위치한 델타마스 공단이 유력 부지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 반제품 조립(CKD) 방식으로 승용차와 상용차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번 CEPA 체결을 계기로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세운다면, 이 곳은 현대차의 동남아 첫번째 생산기지가 된다.
무엇보다 값싼 인건비를 통해서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어 현지에서 일본차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현지에 부품공장을 건립할 수도 있고, 무관세 혜택을 통해 부품 수출로 조달하는 방안도 가능해졌다.
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의 수혜가 예상된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 크라카타우포스코(PTKP)가 있다. 지난 2010년 8월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PTKS)과 합작해 PTKP를 설립했다. PTKP는 포스코가 70%, 인니 크라카타우스틸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PTKP는 고로 쇳물 300만톤으로 반제품인 슬래브 150만톤, 후판 150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열연 및 냉연강판 생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CEPA 타결로 열연과 냉연강판을 수출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15% 붙던 관세가 없어지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생산과의 수익성 비교를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일부 제품에 대해 인도네시아에 수출을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무관세 혜택 강종들이 결정돼야 알 수 있겠지만,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에는 롯데, 두산, 한화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