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에어버스 등 잇따라 공급계약경남 고성에 부품 신공장 건립… “신규물량 수주 총력”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기체부품 매출이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판매 및 글로벌 수출 호조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어느새 전체 매출의 40%에 다다랐다.
공사에 들어간 신공장이 완공되면 앞으로의 성장세는 완제품 이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3일 업계에 따르면 KAI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2조원이다. 이중 기체부품은 8375억으로 전체 매출의 41.8%를 차지했다. 지난해 35.9%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기체부품 부문은 항공기 기체 구조물을 생산해 글로벌 항공사에 납품하는 사업이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이 주요 고객사로, 이들 기업에 대한 수출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KAI는 지난달 26일 ‘탱크킬러’로 꼽히는 보잉 A-10 공격기에 탑재될 날개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3300억원이다.이 계약에 따른 납품분은 1470억원 규모의 OWP(외날개)와 1861억원의 CWP(중앙날개) 등이다. 2027년까지 보잉에 납품될 예정이다. KAI는 2007~2018년 A-10 OWP를 제작해 총 173대를 납품한 전례도 있다.에어버스와는 지난 9월 715억원 규모의 기체부품 수출계약을 맺었다. 에어버스의 최다 판매기종인 A320·A321에 쓰일 주익 날개 상판 공급이다.KAI 관계자는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생산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아 보잉 및 에어버스와 연이어 계약을 체결했다”며 “앞으로도 신규물량 수주를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KAI는 기체부품 부문을 더욱 키우기 위해 경남 고성에 항공기 부품 공장을 짓고 있다. 고성 교사리 일대에 13만1270㎡ 규모로 조성될 이 공장에선 미국 걸프스트림사의 G280 제트기에 탑재될 날개 구조물이 주로 생산될 예정이다. 완공시점은 내년이다.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AI는 글로벌 부품시장에서 점차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항공전력 강화정책에 따라 앞으로 KAI의 역할이 시장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