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사장 후임 이상선 부사장 퇴임...후임에 청주 Fab장 곽노정 전무 유력5일 임원인사 통해 발표...전무급 이하 임원도 대거 아웃인텔 등 외부 출신 적극 기용...임원 세대교체 추진2년차 맞아 새 부대 꾸리는 이석희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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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인 제조·기술부문의 수장을 전격 교체한다.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석희 사장의 후임으로 제조·기술부문장을 맡았던 이상선 부사장은 1년 만에 보직에서 물러나 퇴사하게 됐다. 후임 제조·기술부문장은 청주 팹(Fab)장을 맡고 있는 곽노정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0년 임원인사를 통해 제조·기술부문장을 교체한다. 부문장을 맡았던 이상선 부사장이 퇴임하고 제조기술부문 내 청주 팹장을 맡고 있는 곽노정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제조기술부문장에 오르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SK하이닉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원인사를 이르면 오는 5일 발표할 예정이다. 퇴임이 결정된 임원들은 인사 발표에 앞서 회사를 떠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부사장이 퇴임하며 SK하이닉스는 1년 만에 제조·기술부문장을 또 다시 교체하게 됐다.반도체 생산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제조·기술부문은 이석희 사장이 CEO 자리에 오르기 직전 부문장을 맡았던 곳으로 SK하이닉스의 핵심 조직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이 사장이 CEO에 오르면서 이 부사장이 후임 제조·기술부문장에 올라 1년 간 조직을 이끌었다.핵심 조직인 제조·기술부문장 교체를 시작으로 재임 2년차를 맞는 이석희 사장이 강도높은 인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문별로 부사장급 뿐만 아니라 전무 이하 임원들 중에도 상당수가 퇴직하게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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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올해 반도체 시장 불황과 함께 SK하이닉스 실적이 고꾸라진 것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해 유례없는 반도체 슈퍼 호황기를 지난 탓에 올해 실적 침체가 더 두드러졌다. 더구나 실적 부진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인사폭이 커지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지난 3분기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000억 원 선이 무너졌다. 실적 신기록을 달성했던 전년 동기에 비하면 이익이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대비 대규모 실적 감소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이번 인사로 임원 세대교체 작업을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그룹에 인수되기 전 옛 현대전자 출신 임원들이 주 대상에 올랐다. 동시에 외부 출신 임원을 적극 기용해 이석희표 새 부대를 본격적으로 꾸리는 수순이라는 해석이다.이 과정에서 이 사장이 몸 담았던 '인텔(Intel)' 출신들을 영입하는데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연구·개발(R&D) 조직을 중심으로 인텔 출신 인재를 적극 영입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