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조직개편...CEO권한 집중 호반건설, IPO 앞두고 재무통 최승남 부회장 전면 배치 GS건설, 사상 최대 실적 이룬 임병용 부회장 체제 유지
  • ▲ 대우,호반,GS건설. ⓒ 뉴데일리·연합뉴스
    ▲ 대우,호반,GS건설. ⓒ 뉴데일리·연합뉴스
    건설사들이 연말을 맞아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며 변화에 주력하는 곳도 있는 반면 탄탄한 실적을 발판삼아 안정을 택한 곳도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먼저 연말 인사를 단행한 곳은 대우건설이다.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내년 매각 추진을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대우건설은 기존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글로벌 마케팅실에 국내 공공영업 업무를 포함하고 경영기획본부를 경영지원실로 재편했다. 특히 두 곳 모두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했다.

    조직을 개편해 최고경영자(CEO) 권한을 대폭 끌어올린 부분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다. 김형 대표가 국내외 해외 영업을 직접 챙기며 대우건설 몸값 높이기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인사지원관리본부를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화로 이관 배치해 관리조직을 통합적으로 운영한다. 각 본부 부서 통합·분리·신설로 조직구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년 뒤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고, 대우건설 역시 기업가치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분기 7조4266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목표(10조5600억원)의 70%에 가까운 성과를 거뒀다. 조직을 가다듬고 이를 발판삼아 내년에도 더욱 사업 규모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둔 호반그룹은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회사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최승남 호반호텔&리조트 대표를 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선임했고 각 계열사 대표에는 전문경영인을 전면 배치했다.

    최승남 부회장은 금호산업과 대우건설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호반그룹에 몸담고 있다. 

    그동안 울트라건설과 리솜리조트 M&A 등 그룹 사업 다각화에 앞장선 만큼 내년 IPO 추진을 앞두고 전문가를 그룹 최전선에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산업 대표와 호반호텔&리조트 대표에는 현대건설 출신 김진원 사장과  삼성에버랜드 출신 장해석 신임 대표를 각각 내정했다.

    김진원 사장은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 상무, 현대엔지니어랑 인프라사업 본부장 등 토목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9월 부사장으로 합류한 뒤 수주 성적을 발판삼아 사장 대표로 승진에 성공했다.

    장해석 호반호텔&리조트 대표는 삼성에버랜드, 오크밸리 기획개발본부장, 무조리조트 대표이사, 파인스톤CC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반면 탄탄한 실적을 기록 중인 GS건설은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다. 조직 운영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해 현 경영 기조 지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GS그룹은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병용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탁월한 경영성과를 달성한 임병용 부회장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로 GS건설은 작년 1조6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창사 이래 최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 2013년 GS건설에 합류한 임병용 신임 부회장의 공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1분기 GS건설 실적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임병용 부회장이 투입됐고, 임기 1년 만에 다시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임 부회장은 과거 GS그룹 경영지원총괄(CFO)을 지낸 재무전문가로서 회사를 되살리는데 주력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 추진력에 힘입어 실적이 확대됐고 이를 발판삼아 GS건설은 새로운 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GS그룹은 GS건설에서 신사업을 담당하는 허윤홍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내년부터 신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기임원인사로 각 건설사들의 내년도 사업 전략을 엿볼 수 있다"며 "대규모 사업을 준비 중인 곳들은 쇄신을 택하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사업실적이 좋은 곳은 현재 기조를 이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