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주요 위협요인 중 74% 차지'경기 둔화 지속' 리스크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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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 둔화 리스크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대두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이 뽑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5개 리스크 요인(단순 응답빈도 수 기준) 중 미·중 무역분쟁이 74%를 차지했다.

    국내 경기 둔화 지속이 52%로 뒤를 이었고, 글로벌 경기 둔화(40%), 가계부채 문제(40%), 중국 금융·경제 불안(39%) 등도 적지 않은 지목을 받았다. 

    상반기 서베이 결과와 비교하면 미·중 무역분쟁 비중이 67%에서 74%로 한층 높아졌으며, 국내 경기 둔화도 지속해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주목받았다. 

    새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이 추가됐다. 기업실적 부진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은 44%에서 37%로 하락해 주요 요인에서 제외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1순위 응답빈도 수 기준으로 봐도 미·중 무역분쟁(39%)이 가장 많았고, 국내 경기 둔화 지속(21%), 글로벌 경기 둔화(9%),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둔화(5%)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1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리스크로 미·중 무역분쟁, 국내 경기 둔화 지속, 글로벌 경기 둔화를 꼽았다. 1~3년 이내로는 가계부채 문제, 중국 금융·경제 불안을 지목했다.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 둔화 지속을, 이보다 낮은 중간 정도 리스크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 가계부채 문제를 꼽았다.

    한은은 매년 두 차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11월 13~29일간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업권별 협회 및 금융‧경제 연구소 직원, 대학 교수 및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총 9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