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 철도부문, 적자세 눈덩이… 올해 1~3분기 -1689억원우 부회장, 지난 3월 로템 방향성 제시목표달성 불투명에 퇴진 결심한 듯
  • ▲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뉴데일리
    ▲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뉴데일리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이 제철에서 이동한지 1년 만에 전격 퇴임했다. 구원투수 격으로 로템을 살리기 위해 등판했지만, 올해 로템의 실적과 재무상황이 창사 이래 최악의 수준까지 악화되자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9일 현대차그룹과 현대로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우유철 부회장의 퇴임식이 진행됐다. 그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후배 경영진 중심의 경영 혁신 추진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우유철 부회장이 퇴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로템의 핵심사업은 철도부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적자세에 빠진 철도부문은 올해 3분기 최악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4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3분기에는 1689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철도부문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신용등급 역시 낮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로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실적 불확실성 확대 ▲대규모 영업손실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등이 이유다.

    우유철 부회장의 퇴임은 실적을 개선하지 못해서로 판단된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2027 비전 선포식 및 사업실천 결의회’에서 로템의 미래 방향성을 발표했다. 우 부회장이 제시한 목표는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5% 달성 ▲전체 수주에서 신사업 비중 10% 확보 ▲연구개발(R&D) 투자 연평균 성장률 30% 증대 ▲업무효율 10% 개선 등이다.

    하지만 방향성을 제시하자마자 로템의 성적이 악화일로를 걷자, 책임감을 느껴 전격 퇴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임 인선에 관한 논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로템 측은 밝혔다.

    12월 9일부로 퇴임하는 우유철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