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대상자 선정 불구 주식매매 체결 '아직'노조 고용 문제 해소 기미 안보여 부담 가중방 의장 'M&A' 의지 각별… "인수 무리 없을 듯"
  • 게임업계를 넘어 이종 산업 진출을 선언한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0월 웅진코웨이 인수 계획을 본격 공개한 이후 기업실사까지 마무리한 단계지만, 양사 간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이 계속 늦어지는데다 웅진코웨이 노조의 고용 문제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크고 작은 잡음만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에 대한 기업실사를 마무리하고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비실사에 참여하지 않고 본입찰에 곧바로 뛰어든 만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최근에서야 기업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강한 M&A(인수합병) 의지를 밝혀 온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과감한 '승부수'로 거론되는 만큼 인수작업 향방에 업계 이목이 쏠려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실제 지난 10~11월 진행이 예상됐던 양사의 주식매매계약은 아직도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시장에선 넷마블의 신속한 인수작업 추진에 따라 주식매매계약 역시 단기간 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관련 일정이 재차 미뤄지면서 최종 인수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더욱이 인수 과정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웅진코웨이 노사 간 고용 갈등으로 인해 넷마블까지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양사 간 협의에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1500여명의 웅진코웨이 설치·수리기사로 구성된 CS닥터 노조는 지난 6월 발족 이후,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는 CS닥터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계획을 밝힌 직후 현재까지 서울 구로구 넷마블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인수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넷마블 측은 별도의 의견을 내지 않고 있지만, 갑작스럽게 불거진 책임론에 따라 고심이 깊어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법원이 CS닥터를 특수고용직이 아닌 웅진코웨이 직원으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인수기업인 넷마블의 부담도 한층 가중된 상태다.

    다만 웅진 측은 "현재 회사에서도 노조 측과 관련 사안에 대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노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매매계약 지연과 관련해선 "수조원대 M&A 과정에서 주식매매계약 체결 기간이 단축되거나 지연되는 일은 부지기수"라며 "넷마블의 경우 예비실사에 참여하지 않아 별도의 실사를 진행한 점과 노조와 관련된 사안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점 등으로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현재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방 의장이 '2020년 연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최종 인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방 의장은 지난 2016년 임직원 워크숍을 통해 "2020년까지 연매출 5조원 달성을 이뤄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의 경우 매년 매출이 10%씩 성장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넷마블로서는 탐나는 매물일 것"이라며 "최근 인수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양사의 이해관계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인수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