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부회장 등 사장단 30여명 조문 행렬권봉석·정호영 등 신임 CEO들도 빈소 찾아 고인 기려총수 1세대 풍파 함께한 손경식 회장 등 외부 인사 조문 발길도
  • ▲ 구자경 명예회장 빈소 모습. ⓒLG
    ▲ 구자경 명예회장 빈소 모습. ⓒLG
    구자경 LG 명예회장 별세 사흘째에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은 LG그룹 계열사 사장단 30여 명이 빈소에 들러 고인을 기리며 그룹 큰 어른에 대한 예를 갖췄다.

    16일 오전 LG 사장단 30여 명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모 대형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장례 첫날부터 빈소를 지키던 권영수 LG 부회장 외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부회장단이 조문에 참석했다.

    신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권봉석 LG전자 사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뒤이어 조문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박일평 사장과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송대현 사장, TV사업 새 수장이 된 박형세 부사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LG그룹 사장단은 지난해 고(故) 구본무 회장이 타계했던 당시에도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일정을 비슷하게 잡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을 마쳤던 바 있다.

    이번에는 그룹의 2대 회장을 역임했던 가장 큰 어른이 가시는 길이기에 장례 마지막 날인 이날 한마음으로 예우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의 장례가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지는 가운데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은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 경영자총협회 회장도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은 고인과 함께 재벌 1세대로 한국 산업과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주도한 인물로 남다른 감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LG그룹 4대 회장에 오른 구광모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상주로서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구 대표의 친부이자 고인의 둘째 아들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슬픔 속에 상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970년부터 25년 간 그룹 회장으로 LG를 이끌며 '글로벌 LG'를 만든 주역으로 이름을 남겼다. 평소 소탈하고 검소한 품행으로 재계에도 손꼽히는 모범 경영자로 널리 알려진 그는 마지막 가는 길에도 조화를 받지 않고 빈소를 비공개로 하는 가족장을 원해 다시 한번 존경을 받고 있다.

    구 회장의 발인은 17일 오전으로 화장 후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