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김우중 이어 구자경 명예회장 영면고도성장 이끈 1·2세대 기업가 역사속 퇴장이건희, 6년째 투병중·정몽구 82세 고령 두문불출GS그룹 허창수 회장, 3세 경영인으로 재계 최고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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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LG 명예회장은 LG그룹 2대 회장으로 1970년부터 25년간 LG를 이끌었으며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구회장과 함께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14일 오전 별세한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17일 오전 8시 서울 모 대형병원에서 엄수됐다.올해 구회장과 함께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세상과 작별하면서 6.25전쟁 이후 폐허가된 한국 경제를 맨손으로 일으켰던 1·2세대 기업인들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구자경 LG 명예회장은 LG그룹 2대 회장으로 1970년부터 25년간 LG를 이끌었으며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구 명예회장은 '인재육성'과 '기술대국'을 기치로 취임 당시 연간 매출 270억원 규모이던 회사를 퇴임 시 매출 38조원의 재계 3위 그룹의 반열에 올려놨다.구 명예회장은 70세이던 1995년 2월, LG와 고락을 함께 한 지 45년, 회장으로서 25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장남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을 넘겨준 뒤 자신은 교육 활동과 사회공헌활동에 힘을 쏟았다. LG는 지난해 5월 구본무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4세인 구광모 회장 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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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이 부도를 맞아 해체되기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그는 아프리카와 동구권 등 제 3세계지역이나 공산국가 진출도 마다하지 않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사업을 키웠다.김 전 회장은 창업 30여년 만에 대우를 자산규모 국내 2위의 재벌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수십조원의 분식회계와 10조원가량의 사기대출 등 부실 경영으로 대우를 파산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지난해 5월 LG 구본부 회장이 별세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세상을 떠나는 등 다른 1·2세대 기업인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린다.먼저 재계 1위 삼성을 이끌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은 뒤 6년째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병철 선대 회장에 이어 삼성에 혁신 DNA를 심은 2세 이 회장이 쓰러지자 3세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도 올해 98세여서 건강 문제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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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명예회장은 올해 10월 대법원에서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가 확정돼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건강 상태와 고령 등을 사유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요양 중이다.1세대 경영인으로 분류되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81세로 고령인 편이지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아 활발히 '재계의 어른' 역할을 하고 있다.범현대가에서는 정주영 창업주 회장의 아들인 2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2세로 고령에 속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정 회장은 2016년 말 최순실 청문회에 참석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세간의 관심이 커진 상태다.현재 정 회장은 공식적으로는 경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대외 활동을 전담하며 점차 경영 보폭을 넓혀가는 중이다.LG가(家)에서는 이날 별세한 구자경 명예회장 형제인 구자학(90) 아워홈 회장과 구자두(88) LB인베스먼트 회장, 구자일(85) 일양화학 회장이 80세를 넘겼다.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도 올해 모두 85세로 나이가 많은 편이다. LG가와 '아름다운 이별'을 한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최근 용퇴도 주목된다.허 회장은 GS 창업주인 고 허만정 선생의 3남인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3세 경영인이지만 현재 재계 최고참급이다.허 회장은 2005년 3월 GS그룹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15년간 그룹의 성장 기반을 닦고 이달 3일 "소임을 다했다"며 경영 용퇴를 선언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허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는 손을 떼지만, 2021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재계 '맏형' 역할을 계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