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1종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미량 검출쥴팟 5종 중 3종 편의점 등 판매 막혀‘퇴출 시간문제’… 신제품 재도전 관측
  • ▲ 이승재 쥴 랩스(JUUL Labs) 코리아 대표가 지난 5월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어반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통과 판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승재 쥴 랩스(JUUL Labs) 코리아 대표가 지난 5월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어반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통과 판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의 판로가 막힌 쥴랩스코리아가 분수령을 맞았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중 일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용중지 권고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서 주력 상품의 절반 이상을 판매하지 못하게 된 쥴은 생존을 위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정부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153종 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상을 대상으로 대마초 주성분인 THC, 비타민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 등 7종 유해성분에 대해 분석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미량 검출됐다.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점유율 1위인 쥴랩스의 쥴팟 5종 중 1종(쥴팟 크리스프)에서는 비타민 E 아세테이트 0.8ppm(㎎/㎏)이 검출됐다. 

    쥴은 정부의 사용중지 강력 권고 이후 심각한 손해를 입고 있다. 지난 10월 정부 대책 발표 후 GS25를 시작으로 CU(씨유), 세븐일레븐, 이마트24가 차례로 액상형 전자담배의 신주 발주를 중단했다. 중단 목록을 살펴보면 줄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3종과 KT&G의 △시트툰드라 1종이다. 쥴랩스의 쥴 5종 중 3종의 판로가 막힌 셈이다.

    편의점 업계의 이런 방침은 쥴에 특히나 치명적이다. 편의점은 쥴의 핵심적인 판매처로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당장 매출의 70%가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양상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제 유해성 여부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한 뒤 법적 제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 전자담배업체 중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만을 판매하는 쥴랩스코리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지 반년도 되지 않은 쥴랩스가 국내 시장에서 결국 철수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관측되기도 했다.ⓒ뉴데일리DB
    ▲ 전자담배업체 중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만을 판매하는 쥴랩스코리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지 반년도 되지 않은 쥴랩스가 국내 시장에서 결국 철수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관측되기도 했다.ⓒ뉴데일리DB
    특히 전자담배업체 중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만을 판매하는 쥴랩스코리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지 반년도 되지 않은 쥴랩스가 국내 시장에서 결국 철수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관측되기도 했다.

    미국 본사 측 상황도 좋지 않다. 쥴랩스 본사는 대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 사이에서 발생한 ‘의문의 폐질환’ 등 해당 제품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지난 9월 CEO 교체 카드까지 꺼냈다.

    크로스웨이트 대표는 취임 직후 직원 약 500명 감원 계획을 밝히고, 모든 광고를 중단하는 등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만 약 4000여명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악재는 담배업계에서 쥴랩스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 됐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쥴랩스의 입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쥴랩스코리아가 새로운 라인업의 전자담배를 국내에 들여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교롭게도 유통채널 공급 중단이 진행된 직후인 지난달 크로스웨이트 쥴랩스 CEO가 긴급 내한해 쥴랩스코리아를 찾아 이승재 한국지사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신제품 출시설’도 힘을 얻었다.

    다만 쥴랩스코리아는 현재로써는 신제품 출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쥴랩스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식약처 발표된 검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식약처에서 시행한 전체 검사 방법과 분석 결과에 대해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자사의 어떠한 제품에도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