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119 등 일부 업체 가격 인상 착수 … 재고 소진 순 '수시 조정'플라스틱 원료 SM 한 달 새 36.7% 급등 … 공급 부족까지 겹쳐 식품업계도 원가 압박 확대 … 정부 물가 억제 기조에 인상 '눈치'
  • ▲ ⓒA포장업체 공지사항
    ▲ ⓒA포장업체 공지사항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플라스틱 원료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외식업계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직 전면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포장재 업체를 중심으로 실제 인상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외식업자들 사이에서는 '비닐부터 오른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23일 자영업자 190만명이 가입한 외식업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배달용기와 비닐, 일회용품 가격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업주는 “비닐·플라스틱 가격이 오르면 결국 배달 포장비부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원재료값도 오른 상황에서 버틸 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원가 상승에도 가격 인상을 미뤄왔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비용 부담이 임계치에 가까워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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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갈무리
    이같은 불안은 단순한 우려를 넘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포장재 유통업체 ‘포장119’는 지난 17일 공지를 통해 “비닐 및 플라스틱 용기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과 국내 공급 불안정으로 인해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품목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전 공지 없이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고 안내하면서, 원가 변동에 따라 수시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원가 상승 압박은 이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상태다. 

    영국 원자재 조사업체 ICIS에 따르면 플라스틱 핵심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 가격은 동북아 기준 톤당 1008달러에서 1378달러로 약 36.7% 급등했다. SM은 스티로폼과 각종 플라스틱 용기의 기초 소재로, 가격 변동이 곧바로 포장재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문제는 가격뿐 아니라 공급 불안까지 동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플라스틱 시트를 납품하는 일부 업체들은 생산량을 20~30% 줄였고, 업계에서는 ‘쇼트(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석유화학업체들 역시 폴리스티렌(PS) 가격을 이달에만 톤당 30만원 인상한 데 이어 4월 추가 인상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식품업계로도 확산될 조짐이다. 

    식품·화장품 포장재 대부분이 플라스틱 기반인 만큼,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정부가 ‘먹거리 물가 안정’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가격 인상 시점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장재 단가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당장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협력업체들이 먼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한 달 내 포장재 수급 불안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재고 여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확산될 경우, 외식업계와 식품업계 전반으로 비용 상승이 전이되는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