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책·말레이시아 생산 차질 겹쳐FAO 유지류 가격지수 5.1% 상승 … 상승세 확대라면·과자 원가 압박 심화 … 가격 전가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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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팜유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갈등으로 인한 긴장이 다소 진화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공급 변수가 커졌기 때문이다.라면과 과자 등 식품 제조에 활용되는 핵심 원재료인 만큼 식품업계에서는 원가 부담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 기준 말레이시아 선물시장(FCPO) 기준 팜유 가격은 톤당 약 4800링깃(MYR) 수준까지 상승했다.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였던 2022년(7000MYR)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듬해인 2023년 3800MYR 수준으로 급락했던 팜유 가격은 2024년 4200MYR, 지난해 4500MYR으로 점진적인 우상향을 이어갔다.팜유 가격 상승은 공급과 수요, 정책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특히 전 세계 팜유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정책 변화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팜유를 식용뿐 아니라 바이오디젤 원료로 활용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팜유 기반 바이오연료에서 팜유 혼합 비율을 기존 35%에서 40%까지 올렸다.내수 산업용으로 소비되는 팜유가 늘어나면서 수출도 우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은 2021년 약 3370만톤에서 지난해 약 2360만톤으로 29.9% 감소했다. 최대 생산국의 수출 감소가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전 세계 팜유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노동력 부족과 기상 변수, 재식재 지연 등으로 생산 효율이 제한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팜유의 원재료인 기름야자의 재식재율은 약 1.8%로 권장 수준인 4%를 크게 밑돌고 있다. -
- ▲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FAO
최근 중동 지역 갈등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팜유 수출 물류 경로는 최근 무력 긴장감이 높아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직접 통과하지는 않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이다.또 이로 인해 바이오디젤의 경제성이 부각되며 팜유의 대체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3월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5.1% 상승하며 전체 식량가격 상승을 주도했다.이 같은 흐름은 식품업계 원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팜유는 라면 등 유탕면 제품은 물론, 과자류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로 꼽힌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원가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팜유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업계 부담은 상당하다.여기에 정부가 밀가루 담합에 대해 강경 조치를 취하면서 라면·제과업계는 일제히 가격을 인하하며 몸을 낮췄다. 외풍이 부는 상황에서 내수시장에서도 수익성이 악화된 것.특히 팜유의 경우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더욱 뼈아프다. 그간 업계는 글로벌 원부자재의 경우 한달여간의 시차가 있어 구매 시점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여왔지만, 사실상 주요 생산국 문제가 계속되는 만큼 단순히 재고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업계 관계자는 “팜유는 물론 이란 사태로 인한 고환율, 원부재료 상승 등 통상환경의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현재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