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도 분주, 회장 선거 준비에 한창회원사 295곳 투표, 비례의결도 반영
  • ▲ (왼쪽부터)대신증권 나재철 대표, KTB자산운용 정기승 부회장, IBK투자증권 신성호 전 대표
    ▲ (왼쪽부터)대신증권 나재철 대표, KTB자산운용 정기승 부회장, IBK투자증권 신성호 전 대표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 후보 3인이 각축전을 벌이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임 회장을 맞이할 협회도 선거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20일 오후 3시 금투센터 3층 임시총회장에서 제5대 금투협회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투협 회장은 증권사·자산운용사·종합금융사·신탁사를 대표하는 단체의 수장이다. 매년 600억원 이상의 예산 집행 권한을 갖고, 정부와 국회 등 권력기관과도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역할과 상징성이 큰 자리다.

    후보추천위윈회가 최종적으로 추린 회장 후보는 선정된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와 KTB자산운용 정기승 부회장, IBK투자증권 신성호 전 대표 3인이다.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는 35년간 대신증권 한 곳에서만 몸담으며 사장까지 오르기까지 리테일과 홀세일, IB, 기획, 인사 등 금융투자업 역량을 두루 갖췄다.

    업계는 나 대표가 증권업에만 오랫동안 종사한데다가 현직 프리미엄으로 확보한 넒은 대형사 인맥을 통해 의결권 비중이 높은 증권사 표심을 단단히 잡고 있고, 회원사 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내년 3월 임기만료인 나 대표가 선출된다면 대신증권의 수장 교체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근 몇년 새 자산운용사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의 선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부회장은 관과 업계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강점이 있다. 1978년 한국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금융감독원에서 증권·비은행·은행감독국장과 뉴욕사무소장 등을 지낸 뒤 2006년 금투업계에 입성했다. 정 부회장은 당국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대관 업무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투협에 산적한 대관업무를 해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도 후보 측은 강조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신성호 전 대표는 1981년 삼보증권(대우증권 전신, 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우리증권·동부증권·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을 거친 증권맨이다. 2013년 우리선물(현 NH선물) 대표를 거쳐 2014년부터 4년간 IBK투자증권 대표를 지냈다. 리서치 출신이라는 점에서 자산운용사 인지도가 높다.

    신 전 대표는 협회 업무 경험을 갖고 있는 유일한 후보다. 지난 2008~2009년 금투협 경영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근무 당시 증권업·자산운용·선물협회 3개 노조를 위로금 지급 없이 6개월 만에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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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신임 회장 선거로 인해 금투협도 분주하다. 3층 임시총회장은 투표소 준비 등 행사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다.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자투표 방식으로 적용된다. 임시총회에서는 후보자들의 소견발표에 이어 정회원사 대표 또는 대리인의 직접·비밀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권의 40%는 증권사 57곳, 자산운용사 222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회사 12곳 등 정회원 295곳에 각각 한 표씩 부여되며 1사1표 원칙이다. 나머지 60%는 회비분담금 비중에 따라 차등 배정하는 비례 의결권을 반영한다. 3인 가운데 과반 찬성을 얻는 후보가 당선되며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득표율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진행해 선출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갑작스레 진행된 만큼 무거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신임 회장은 협회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고, 산적한 증권업 현안 관련 회원사 입장을 잘 정리해 당국과 원활히 스킨십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부문 규제를 비롯한 파생결합펀드(DLF) 대책 등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이번 선거가 치러지게 된 만큼 무엇보다도 당국과 소통을 가장 잘해낼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