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에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가 당선됐다. 대형 증권사 현직 수장인 나 대표에게 회원사들은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금융투자협회는 20일 오후 금투센터에서 진행된 2019년도 제1차 임시총회에서 회원사 정회원 투표 결과 나 대표가 76.3%의 압도적 득표율을 얻어 차기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0년 1월1일부터 2022년 12월31일까지 3년간이다.
이날 임시총회 의장을 맡은 최현만 회장 직무대행은 "전체 회원 중 87.6%가 투표에 참여해 나 후보가 76.3%를 득표했으며 신성호 전 IBK증권 대표는 8.7%,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15%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나 협회장 당선자는 "맡겨진 중책을 더 무겁고 소중한 책임으로 받아들여 앞으로 더 많은 소통과 고민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나눈 말씀들을 하나하나 실현해갈 것"이라면서 "협회가 자본시장 발전의 첨병이 되고 금융시장 발전의 초석이 되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 당선자는 투표 전 진행한 소견발표에서 공약사항으로 ▲자본시장 역할 강화 ▲미래역량 확보 ▲회원사 정책 건의 확대 ▲회원사 중심의 자율규제 ▲협회 혁신 태스크포스(TF)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불완전 판매 근절을 통한 투자자 신뢰 회복 ▲사모펀드 관련 규제 완화 등도 강조했다. 나 당선자는 "공약을 조속히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협회장 연임 의사가 없음을 말씀드린다"면서 "주어진 3년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약속한 정책을 완성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번 선거에서 나 당선자의 당선에는 현직 대표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입김이 센 금투협회장 선거 특성상 대형 증권사 현직 대표라는 점은 나 당선자의 강점으로 꼽혀왔다. 선거 시 회원사별로 1사1표가 부여되지만 균등의결권이 40%, 각 사의 회비분담금에 따른 비례의결권 60% 부여된다. 영업실적‧회원규모 등에 따라 정해지는 분담금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표심에 따라 선거 결과가 좌우될 수 있다. 이번 당선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대신증권의 대표 인사 스케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나 대표는 협회장 당선 즉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는 35년간 대신증권 한 곳에서만 몸담으며 사장까지 오르기까지 리테일과 홀세일, IB, 기획, 인사 등 금융투자업 역량을 두루 갖췄다.
한편 협회장은 매년 6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할 수 있으며 공식 연봉은 5억원을 웃돈다. 또 판공비 등을 포함하면 협회장은 대략 6억원 가량의 돈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