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회 차기 회장 후보자 심층 면접독립성, 전문성, 경영능력, 리더십 등 집중 심사1인 혹은 3인 압축… "투명한 프로세스 바탕 연내 마무리"
  • KT 차기 회장을 뽑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시험대에 오른 9명의 후보군 가운데 '포스트 황창규'가 누가될 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서류전형을 통과한 9명에 대한 최종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심층 면접은 후보당 프레젠테이션 10분, 질의응답 50분 등 1시간 가량 진행될 전망이다.

    심사를 받는 9명의 후보군은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전 IT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전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전 KT종합기술원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다.

    심사위원회는 심층 면접에서 ▲독립성 ▲전문성 ▲경영능력 ▲리더십 등을 집중적으로 심사할 것으로 전해진다. 9명의 후보군에 대한 심사 소요 시간은 대략 9~10시간 정도로 예상되며, 심사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자를 3배수 이내로 압축할 계획이다. 

    이후 이사회는 추려진 후보자 가운데 1인을 선정, 2020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구조다. 심사위원회와 이사회의 인력 구성이 동일해 이르면 면접 당일인 26일에도 최종 후보자가 나올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심사위원회가 만장일치를 통한 합의 추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종 후보자를 당일날 발표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면접 다음날인 27일에 혹은 30일에 발표가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KT 차기 회장 후보 선출 과정이 기존과 달리 '독립성'과 '투명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주총회로 단계화 한 바 있다.

    또한 KT 지배구조위원회 운영규정에 명시된 '이사 추천' 권한도 행사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황창규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으며, 김종구 심사위원회 위원장 역시 표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9명의 후보자 명단 공개 역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역대 회장 선출 때마다 불거져온 외압설,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한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종구 위원장은 "9명 후보자들의 심층 면접을 통해 KT 차기 회장의 자격과 능력을 갖춘 인물인지 면밀히 살필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