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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해외직구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증권사들은 투심을 잡기 위한 각종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해외주식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우선 비싼 해외주식 투자 거래를 대중화할 수 있도록 소규모 매매가 가능한 방식으로 접근성을 확대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지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된 해외주식 서비스만도 올해 들어 3건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소수점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해 비싼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도록 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에 이어 최근 '해외주식 온라인 금액상품권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하는 해외주식 상품권을 구매·선물할 수 있고 상품권을 소지한 소비자가 해당 상품권을 신한금융투자 플랫폼에 등록한 후 해외주식에 소수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를 미국 증시에 이어 유럽, 아시아 주요국들로 점차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베트남·싱가포르·호주·캐나다·영국·아일랜드·프랑스·오스트리아 등에 대해, 삼성증권은 영국·독일·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포르투갈 등, 한국투자증권은 스웨덴·덴마크·아일랜드·네덜란드·스페인·오스트리아 등에 대해 매매를 진행하는 등 주요 증권사들은 30개국이상 해외 주식 매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주식거래 시간을 늘려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부터 ‘미국 논스톱 트레이딩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을 기존보다 2시간30분 연장해 투자자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 추석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은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한 바 있다.
급증하는 해외 직구족들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리서치센터의 공개 특강도 해외주식을 주제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 10명이 투자자들이 해외투자 핵심전략을 전달하는 '해외주식 완전정복', '해외주식 파이널공개특강' 제하의 전국적인 순회 특강을 개최했다.
각종 지원금·수수료 이벤트는 흔한 일이다. 키움증권은 이달말까지 미국주식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40달러의 거래지원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해외투자 및 국내ETF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금액 등 일정 기준 충족 시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해외투자 미션 달성! 스탬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대신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시 추첨을 통해 최대 45만원 상당 해외주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수수료 0.1%, 환전우대 80%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와 관련한 각종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직구족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83억3404만달러(9조6841억원)로, 지난해 연말 기준 보관잔액과 비교하면 무려 78.73% 급증했다.
외화 주식 보관잔액은 144억6709만달러(16조8107억원)로 47.11% 늘어났다.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와 달리 연일 사상 최고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미국 등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해외증시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 투자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업계도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유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에 비해 해외 주식은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기 힘들다"면서 "투자 분석은 투자자 몫으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