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판 플랫폼·펀드 포털 운영·활발한 유튜브 콘텐츠 제작 등 투자자 접촉 넓히는 차별화 전략 '눈길'
  • 삼성자산운용이 급변하는 투자·미디어 환경에 발맞춰 투자자와의 소통 방식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달부터 R2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펀드 직접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카드 앱을 통해 제공되며, 투자자는 삼성카드 앱에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후 가상 계좌번호를 부여받아 간편하게, 엄선된 펀드를 업계 최저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

    직판은 자산운용사가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펀드를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통상 펀드 가입 고객은 은행이나 증권사 판매 창구를 통해 가입했지만 직판을 통해 운용사와 고객의 접점을 넓히게 됐다. 삼성자산운용 외에도 기존 에셋플러스, 메리츠자산운용이 직판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삼성자산운용은 펀드와 관련 일종의 '포털'의 형태를 띈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도 이달 개시했다. '펀드솔루션'은 타사 상품 등을 포함한 국내 모든 공모펀드의 상품정보와 성과를 손쉽게 비교하고 직접 매매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당초 해당 서비스는 회원 PB들에게 제공되던 플랫폼이었지만 반응이 뜨거워 일반 투자자들에게까지 개방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품들을 일일히 다른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찾지 않아도 되고, 각종 시뮬레이션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일반 소비 품목에서도 가격 비교에서 검색까지 가능한 것처럼 펀드 투자자에게 필요한 포털서비스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직판과 펀드 포털을 운영하는 것 외 미디어 마케팅을 통해서도 일반 투자자들과의 접촉점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올해 올렸던 '남지니' 콘텐츠의 누적조회 수는 540만건을 넘어섰다. 부자가 되고 싶은 한 청년이 램프에서 깨어나 바깥 세상에 나온 요정 '남지니'의 도움으로 ETF·TDF 등 재테크 비법을 전수받는다는 내용으로,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펀드 재태크를 재치 있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일반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은행, 카드사들에 비해 상당히 생소한 영역인 자산운용사로서 의미 있는 반응이라는 평가다.

    이외에도 매주 주식·채권시장 전망을 담은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젊은층에게까지도 접근이 용이한 쉬운 콘텐츠로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마케팅 행보가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통상 운용사들의 마케팅은 B2B(기업 간 거래)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운용사의 고객 관리는 펀드 가입자나 수익자가 아닌 판매사 관리였다.

    최근 투자 환경이 변했다.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따져가며 금융 상품에 가입하는 똑똑한 고객들이 등장하고, 니즈도 높아졌다. 자산운용사들의 변화가 요구된 것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도 자산운용사의 홍보 전략 변화에 주효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 자산운용사로서도 접근성을 높이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 전통적 영업방식을 통해 판매사 PB에게 우리의 정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투자자에게 간접 홍보를 했지만 분명 한계가 있었다.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직접 우리의 이름과 상품을 알림으로써 더 확실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