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00만원으로 창업해 연매출 2억3500만원 올려보증금 2201만·월세 122만원…평균 빚 1.8억원여성대표자 45.7%…숙박음식점·교육서비스 등 많아'2018년 소상공인실태조사'…첫 국가승인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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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도 사장과 종업원간 수익 차이를 좁히게한 한 원인이라고 봤다. 다만 소상공인 사장의 영업이익이 작은 것도 문제인 만큼 과당경쟁을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7일 통계청이 국가승인통계로 처음 내놓은 2018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주요 업종의 소상공인 사업체수는 274만개(개인 249만개·법인 25만개)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89만개), 숙박·음식점업(65만개), 제조업(36만개), 수리·기타서비스업(29만개) 순이다.
종사자수는 632만명(개인 534만명·법인 98만명)이다. 도·소매업(183만명)과 숙박·음식점업(155만명) 종사자가 전체의 53.5%였다.
대표자 성별은 남성이 54.3%, 여성 45.7%로 나타났다. 나이는 50대(34.4%)가 가장 많고 40대(27.0%), 60대 이상(23.3%), 30대(12.9%), 20대 이하(2.4%) 등이었다. 50대 이상이 전체의 57.7%를 차지했다. 이번 본 조사에 앞서 지난해 8월27일~9월14일 진행한 2017년 기준 시험조사에서는 점포주의 평균 나이가 53.8세로 조사됐다.
창업동기는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가 58.6%로 가장 많았다.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 31.1%, '취업이 어려워서' 7.8% 등으로 나왔다.
창업 준비기간은 평균 9.5개월이었다. 점포당 창업비용은 1억300만원, 본인부담금은 7200만원(70.0%)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1억5300만원, 숙박·음식점업 1억500만원, 도·소매업 9800만원, 교육서비스업 690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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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당 연간 매출액은 2억3500만원, 영업이익은 3400만원으로 집계됐다.통계청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경우 영업외 이익이 거의 없어 영업이익을 순이익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제조업(5300만원)과 도·소매업(4100만원)은 연간 영업이익이 평균치를 웃돌았지만 숙박·음식점업(3100만원), 교육서비스업(2000만원), 수리·기타서비스업(1800만원) 등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월평균 영업이익은 283만300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기준 시간당 최저임금 7530원을 월급으로 환산한 157만원과 비교하면 1.8배 많은 수준이다. 치킨집 사장이 100원을 벌때 아르바이트생은 55.5원을 벌어갔다는 얘기다. 최저임금을 주는 종업원 인건비가 점포당 평균 월세의 1.3배에 해당했다.
경영상 애로와 관련해선 상권쇠퇴(45.1%), 경쟁심화(43.3%), 원재료비(30.2%), 최저임금(18.0%), 임대료(16.2%) 등의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견이 임대료 부담보다 1.8%포인트(P) 많았다. 소상공인이 원하는 정책으로는 자금지원(67.2%)과 세제지원(55.7%)이 가장 많고, 판로지원(19.3%), 인력지원(14.0%), 정보화지원(7.7%) 순으로 나타났다.
빚은 사업체의 48.4%가 평균 1억81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원종문 남서울대 교수는 "(점포주와 종업원의 수익이 채 2배가 안 되는 데는) 지난해 최저임금이 급격히 올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돌려 말하면 점포주의 영업이익이 작다고 볼 수 있는데 골목상권의 과당경쟁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면서 "제도적으로 생계형·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확대를 통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를 막을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해 8~9월 전국 11개 주요 업종의 소상공인 4만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