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힘이다②] 글로벌 반도체시장, 美·中 무역분쟁 딛고 실적 반등 정조준‘신규 시설 투자 확대-증설 라인 가동률 회복’ 눈앞…호실적 견인 기대감 올해 200㎜ 웨이퍼 1790만장 생산 증가량 전망…작년比 대비 2.5배↑
  • ▲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4% 예상하고 있지만 국내외에 상존하는 리스크로 전망치를 달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삼성전자
    ▲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2.4% 예상하고 있지만 국내외에 상존하는 리스크로 전망치를 달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삼성전자
    [편집자주] 올해도 경기 전망을 밝게 보는 시각은 쉽게 찾기 어렵다.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가하락 등 국외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국내 환경도 악재만 잔뜩이다. 수출·생산·투자 모두 동반 하락하고 주요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더이상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 인구감소와 노령화 문제도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경제학자나 전문가들의 견해도 비관론이 지배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실물경기는 더 심각하다. 자영업자들의 몰락, 극심해진 소득양극화와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부동산가격 등 우리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점 사그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집권 후반기에 돌입한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내놓은 경제정책들도 신통치 않다. KBS가 작년 12월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5%가 '경제정책의 성과가 없었다'고 답했다.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뉴데일리 경제>는 누적되는 불황에 침식된 현재 경제상황을 진단하고 이를 탈출하기 위한 정책과 대안을 모색해본다.

    싣는 순서

    [경제가 힘이다①]내년도 경제성장률 2.4% 달성 가능할까
    [경제가 힘이다②]반도체시장 회복?...수출한국 명예 되찾을까
    [경제가 힘이다③]경제계 5월 위기설…기업 옥죄는 규제 어물쩍 국회문턱 넘나
    [경제가 힘이다④]경제불황에 세수펑크 현실화...親기업 분위기 조성 절실
  • ▲ ⓒ IC인사이츠
    ▲ ⓒ IC인사이츠
    국내 수출 상황이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인한 충격파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반등할지 주목된다.

    전반적인 업황 개선을 필두로 무역분쟁 완화, 세계 경제성장률 상승 등 긍정적인 전망 지표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2일 정부부처 및 관련당국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 및 교역은 반도체 업황 개선, 유가 및 환율 보합세 등이 예상돼 수출 여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경기 회복 전망은 반도체 수출은 물론 전체 수출량을 견인하는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5대 품목별 수출 추이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성장은 국내 전체 수출 분위기 전환의 선봉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수출입동향’ 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수출량은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수출품목중 17.3%로 전년보다 3.6%p 하락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반도체시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교역조건 악화로 글로벌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제품공급은 늘면서 단가가 크게 하락해 고전을 면치 못한 바 있다.

    지난해 하락세로 전환한 글로벌 반도체시장은 올해부터 신규 시설투자 확대와 증설라인의 가동률 회복으로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 전문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생산 증가량에 대해 200㎜ 웨이퍼 기준으로 1790만장을 기록해 지난해 720만장보다 약 2.5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1년에는 2080만장으로 한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시황은 제한적인 공급 증가와 수요 개선에 따라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글로벌 반도체시장은 올해보다5~12%, 메모리시장은 4~22%가 가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반도체시장의 회복을 매개로 국내외 수출 관련 전망 기관들도 올해 전체 수출 전망에 대해 일제히 긍정적 평가를 내고 있다.

    특히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은 발표한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를 포함한 6대분야 100개 핵심전략품목에 대한 공급 안정성 조기 확보하겠다고 밝혀 수출회복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주요 기관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5600억 달러 내외를 예상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 세계 경제성장률의 완만한 상승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수주선박 인도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상승 국면이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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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과 투자 부진, 제조업 고용 감소 등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국내외 유수의 기관들이 그간 우리 경제를 짓눌렀던 글로벌 경기와 교역, 반도체 업황 등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