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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해결조짐으로 회복신호가 보였던 주식시장에 대한 투심이 미국과 이란의 갈등 격화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대신 금 가격이 다시 오르며 연초부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전략 설정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1% 이상 상승세를 유지하던 코스피는 장중 이란발 악재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 1단계 합의와 경기 회복 전망 등으로 연초 증시 상승을 기대하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새해 시작부터 시장을 흔들만한 큰 변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금값은 지난해 8월 말 미중 무역 갈등 격화로 1온스당 1547.16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후 내림세를 보여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47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반면 지난해 12월 30일 1513.46달러를, 지난 1월 3일에는 1542.06달러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현지시각으로 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2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30달러(1.6%) 오른 1552.40달러에 마감하며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2.2% 올랐다.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으로 시장에 불안감이 높아졌고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KRX금시장 거래 가격도 지난 3일 1g당 5만7850원으로 전일 대비 1.74% 상승했다.
거래대금 역시 2일 22억7000만원을 기록, 지난해 폐장일인 12월 30일에 비해 21.9% 늘었다.
3일에는 36억4000만원으로 전일대비 60% 이상 급등했다.
주식시장의 위축, 금시장 강세는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예상에 없던 시나리오였다.
미중 무역 1단계 합의와 경기 회복 전망으로 올해 위험자산의 강세가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3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금융시장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
갑작스럽게 불안한 중동 정세가 이슈로 부상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증시에 대한 경계론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에서는 강력한 보복을 경고한 상태로 미국 역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는 지난 주 추가적인 시장의 급등락이 일어나지 않은 점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향후 미국과 이란의 대응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증시는 일시적인 조정에 그치고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여전히 신흥시장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자금 유입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