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 기술 확보로 위기에도 대응 가능 세계 1위 제품 다수… 기술력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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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제품들이 위기 속 성장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기술력을 앞세워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6일 효성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가 2011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에 성공한 탄소섬유는 기술 국산화의 대표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소재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후 일본이 무기화할 다음 품목으로 우려가 컸다.

    효성의 선제적인 투자는 위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효성은 지난 10여년 간 지속 투자해 2011년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2013년부터 전북 전주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조현준 회장의 기술 경영이 결실을 맺은 덕분이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의 일류 상품들은 기술 중심 경영에 대한 집념으로 일구어낸 산물"이라며 "이런 기술 DNA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이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사양산업이라고 취급받던 섬유사업에 사활을 걸고 고강도·산업용 원사 및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신소재의 자체 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해왔다. 효성은 1966년 설립된 산업용 원사 사업을 모태로 한 동양나이론주식회사가 그 전신이다.

    그 결과 과거 수입에 의존해 오던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의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로 현재 효성이 세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또한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외국 일부 기업만 생산해 오던 소재 기술 개발에도 성공해 생산량을 확대해 가고 있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이 열린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 국산화로는 효성화학㈜의 삼불화질소(NF3)도 꼽힌다. 삼불화질소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 첨단 제품을 생산할 때 불순물을 제거하는 산업용 특수가스로 제품의 수명을 책임진다.

    최근 일본 중심의 소재산업에서 탈피하고자 반도체 공정의 세정가스 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효성은 2000년대 초반부터 삼불화질소 연구를 시작해 현재 순도 99.999%의 고순도 개발에 성공, 상업생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