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등 치아보철 치료비 200만원→100만원 축소30세 이하 유사암 진단비 가입한도 7000만원→5000만원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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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화재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장성보험의 담보를 축소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1일부터 치아보험의 담보를 축소했다. 치아골절치료비의 경우 30만원에서 10만원으로, 50세 이하 치아보존치료비도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축소했다. 

    임플란트를 포함한 치아보철치료비도 55세 이하 200만원에서 60세 이하 100만원으로 축소했다. 업계누적 가입한도도 30세 이하 400만원·50세 이하 300만원 기준을, 각각 300만원·200만원으로 축소했다. 

    업계누적 가입한도는 고액의 보험금을 노리는 보험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보험종류별로 누적 보험금의 가입한도를 제한하는 제도다. 대표적으로  암보험, 입원일당 등 정액형 보험이 있다. 

    같은 기간 갑상선암·기타피부암·경계성종양·제자리암 등 포함한 유사암 진단비의 가입한도도 축소했다. ▲30세 이하 7000만원→5000만원 ▲60세 이하 5000만원→3000만원으로 변경했다. 

    흥국화재의 이번 상품 전략 변화는 장기보장성보험에 대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비롯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간 치열한 상품 경쟁으로 인해, 지난해 3분기 손보사들의 장기보장성보험의 영업손실은 3조3471억원으로, 손실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8.1%로 확대됐다. 

    장기보장성보험의 손해율도 크게 치솟았다. 지난해 3분기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누적손해율은 95.6%, 92%로, 1년 전 대비 8.9%p, 7.2%p 치솟았다. 다른 대형사인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손해율도 각각 82.6%, 87.1%, 86.8%로, 전년 동기 대비 3.5~6.4%p 상승했다. 

    더욱이 손보사의 경우 최근 장기보장성 보험뿐 아니라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악화된 손해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담보 한도를 축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다른 보험사도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보철치료비의 업계누적 가입한도를 4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축소했다. 유사암 진단비도 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이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줄인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함께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지난해 보험사들의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금년에는 장기보장성보험을 비롯해 자동차보험·실손의료보험에서 발생하는 손해율과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