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화웨이·로욜 등 도전장사용성 떨어져사실상 단점만 부각삼성, 폴더블 후속작 준비 착착… 기술 초격차 눈길
  • ▲ CES 2020에서 TCL이 전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이성진 기자
    ▲ CES 2020에서 TCL이 전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 ⓒ이성진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지난 7일(현지시간) 개막했다. 행사의 메인인 TV를 비롯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가전, 로봇, 자동차 등이 큰 관심을 받은 가운데 스마트폰도 최근 폴더블 등 폼팩터 혁신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를 추격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TCL은 ▲인폴딩 ▲더블폴딩 ▲클램셸 ▲웨어러블 등의 폴더블폰 시제품을 전시했다. 이 중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형태나 두 번 접을 수 있는 더블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은 출시된다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게 된다.
  • ▲ CES 2020에서 화웨이가 전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이성진 기자
    ▲ CES 2020에서 화웨이가 전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이성진 기자
    화웨이도 전시관에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전시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상용화된 스마트폰이지만,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해외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다. 화웨이가 국제 전시회에 메이트X를 관람객들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 전시장에는 메이트X를 체험해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붐볐다.

    2년 전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었던 로욜 역시 지난해 중국에서만 출시한 '플렉스파이'를 선보였다.

    레노버도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의 폴더블 PC인 '씽크패드 X1 폴드'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까지 폴더블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 ▲ CES 2020에서 로욜이 전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 ⓒ이성진 기자
    ▲ CES 2020에서 로욜이 전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 ⓒ이성진 기자
    하지만 중국 폴더블폰들은 갤폴드보다 뒤늦게 나왔음에도 기술력이 앞서기는커녕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메이트X의 경우 갤폴드와 달리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는데 끝부분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화면이 펼쳐진다. 화면을 다시 닫을때는 어느 정도의 힘이 필요해 한 손 조작이 어렵다. 무게 역시 갤폴드보다 약 32g 더 무겁다.

    마찬가지로 아웃폴딩 방식인 플렉스파이는 별도의 버튼 없이 화면을 여닫을 수 있지만, 접히는 부분에 볼펜이 들어갈 정도로 큰 공백이 발생한다.

    TCL의 폴더블폰은 화웨이나 로욜보다 사용성 측면에서 우수해 보였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TCL 관계자는 "시제품으로 전시만 해놓은 것"이라며 "아직 출시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9월 글로벌 출시된 갤폴드는 시장에 나온지 약 4개월이 지났음에도 체험하려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이번 CES 체험존에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후속작도 발빠르게 준비해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 내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폴드 후속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CES 기간 국내 통신사에 먼저 새 폴더블폰을 소개한 이후 미국 등 해외 주요 거래선과도 제품 출시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 ▲ CES 2020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폴드 5G'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 CES 2020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폴드 5G'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