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화웨이·로욜 등 도전장사용성 떨어져사실상 단점만 부각삼성, 폴더블 후속작 준비 착착… 기술 초격차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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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지난 7일(현지시간) 개막했다. 행사의 메인인 TV를 비롯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가전, 로봇, 자동차 등이 큰 관심을 받은 가운데 스마트폰도 최근 폴더블 등 폼팩터 혁신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를 추격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TCL은 ▲인폴딩 ▲더블폴딩 ▲클램셸 ▲웨어러블 등의 폴더블폰 시제품을 전시했다. 이 중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형태나 두 번 접을 수 있는 더블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은 출시된다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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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도 전시관에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전시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메이트X는 갤럭시 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상용화된 스마트폰이지만,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해외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다. 화웨이가 국제 전시회에 메이트X를 관람객들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 전시장에는 메이트X를 체험해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붐볐다.2년 전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었던 로욜 역시 지난해 중국에서만 출시한 '플렉스파이'를 선보였다.레노버도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의 폴더블 PC인 '씽크패드 X1 폴드'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까지 폴더블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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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 폴더블폰들은 갤폴드보다 뒤늦게 나왔음에도 기술력이 앞서기는커녕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메이트X의 경우 갤폴드와 달리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는데 끝부분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화면이 펼쳐진다. 화면을 다시 닫을때는 어느 정도의 힘이 필요해 한 손 조작이 어렵다. 무게 역시 갤폴드보다 약 32g 더 무겁다.마찬가지로 아웃폴딩 방식인 플렉스파이는 별도의 버튼 없이 화면을 여닫을 수 있지만, 접히는 부분에 볼펜이 들어갈 정도로 큰 공백이 발생한다.TCL의 폴더블폰은 화웨이나 로욜보다 사용성 측면에서 우수해 보였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TCL 관계자는 "시제품으로 전시만 해놓은 것"이라며 "아직 출시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반면 지난해 9월 글로벌 출시된 갤폴드는 시장에 나온지 약 4개월이 지났음에도 체험하려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이번 CES 체험존에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삼성전자는 폴더블폰 후속작도 발빠르게 준비해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 내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폴드 후속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CES 기간 국내 통신사에 먼저 새 폴더블폰을 소개한 이후 미국 등 해외 주요 거래선과도 제품 출시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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