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시 無… 글로벌 제조사 자신감 풀이자율주행 전동휠체어 공개… 신수요 창출 및 생태계 확장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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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베이거스(미국)=조재범 기자] 글로벌 배터리 전통 강자인 일본의 파나소닉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가한 가운데 배터리 제품을 별도로 전시하지 않아 이목이 집중된다. 

    파나소닉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개막한 'CES 2020'에서 부스를 꾸리고 자사의 신제품 및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올해 파나소닉 부스에서는 과거와 비교해 배터리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파나소닉은 배터리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풍경은 180도 바뀐 상황이다. 오히려 차량용 전장기기 및 콘텐츠 알리는데 중점을 두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통하는 파나소닉의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파나소닉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7.5%로 중국 업체 CATL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의 경우 자국의 보조금 정책 영향으로 급성장한 측면이 있어 기술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파나소닉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나소닉 제품은 원통형 배터리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류로 통했다. 각형과 파우치형 배터리의 스펙 상향으로 배터리 용량도 자연스레 늘면서 경쟁도 치열했지만 지난 2018년 중국 CATL에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1위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완성차 업계와 합작사를 세우는 등 안정적인 수요 확보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파나소닉은 토요타와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전용 배터리를 생산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테슬라와는 장기간 계약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은 배터리를 활용한 새로운 수요 확대는 물론 생태계 확장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CES에서 제시한 미래 비전 역시 이를 엿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부스에 마련된 자율주행 전동휠체어 '휠(WHILL)'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파나소닉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파나소닉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 충전 기준으로 시속 10㎞/h의 속도로 최대 5시간가량 운행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TV 및 가전제품 후속 사업으로 고령화와 로봇틱스 시대에 대응하는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전기차 및 차량용 전장 기기(인포테인먼트) 전망도 밝혔다. 파나소닉 오토모티브는 음향 전문사 클립쉬(Klipsch)와 함께 차량용 전장 기기의 음향을 강화한다.

    화면 전문사 카르마(Karma)와 선명한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전기차 전문사 트로포스 모터스와는 전기 트럭을 비롯한 운송 수단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