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알리바바 불참에 부스 규모도 축소모빌리티, 로봇 등 트렌드 제품 찾기 어려워무역분쟁 여파 지속 및 중국 기업 시선 여전히 냉랭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라스베이거스(미국)=조재범 기자] IT·가전 전시회에서 위세를 키웠던 중국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잔뜩 움츠러 들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개막한 가전 전시회 'CES 2020'에 참가한 중국 업체는 총 1368개사로 파악된다. 지난해(1211개)와 비교해 늘긴 했지만 지난 2018년 1551개사까지 확대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실제 현장에서 바라본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은 이전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중국 업체별로 진행한 이벤트 등은 쉽게 찾을 수 없을 뿐더러 부스 규모도 과거와 달리 줄어들었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욱 위축된 분위기까지 연출된 모습이었다.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 일본의 파나소닉·소니 등이 대형 부스를 차리고 모빌리티, 로봇 등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데 공을 들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었다.

    실제로 화웨이는 지난해 선보인 폴더블폰 '메이트X'를 메인으로 전시할 뿐 5G를 비롯해 눈에 띌 만한 제품을 찾기 힘들었다. 

    CNC는 일부 TV 제품과 노트북을 전시했지만 부스를 찾은 관람객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은 올해도 작년에 이어 정식으로 전시장을 차리지 않고 미국 지사 차원의 소규모 부스를 열었다. 

    이어 하이센스, 창홍 등도 자사의 '8K TV' 등을 알리는데 집중했을 뿐 새로운 기술을 직접 확인하긴 어려웠다. 

    이와 함께 CES 불참한 중국 기업도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을 아우르는 IT 업체 샤오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고 온라인 거래 플랫폼 알리바바그룹은 올해 CES에서 철수했다.

    이는 미국에서 중국 기업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냉랭한데다 무역전쟁 여파가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 자체적으로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행사 참가를 미룬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