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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이 현대차 첫 픽업트럭인 싼타 크루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통적인 픽업트럭은 경쟁차종이 아니란 사실을 강조하며, 크로스오버 형태 트럭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단 포부를 드러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 현대차미국법인(HMA)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싼타 크루즈는 2021년 하반기부터 현대자동차 딜러점에서 판매될 것"이라며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연간 약 4만대의 싼타 크루즈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포드, GM 등 기존 픽업트럭과의 경쟁력도 설명했다.
호세 사장은 "싼타 크루즈는 단순하게 또 다른 ‘픽업 트럭’이 아니다"며 "포드 또는 GM의 트럭과 같은 미국의 전통적인 픽업 트럭이 경쟁차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싼타 크루즈는 단순히 견인력, 차량중량등급이 아닌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사양을 제공하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트럭으로서 새로운 세그먼트의 정의가 될 것"이라며 "SUV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형태의 트럭은 기존에 없는 최초의 차급이다. 싼타 크루즈는 정통 픽업 트럭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싼타 크루즈는 콘셉트카로 2015년 1월 북미오토쇼(NAIAS)에서 처음 공개됐다. 물건을 던져놓을 수 있는 개방형 적재함과 운전자와 탑승객을 위한 실내 공간을 동시에 갖춘 도시적이고 젊은 크로스오버 트럭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앞서 공개한 콘셉트카의 몇가지 요소들이 적용되겠지만, 무엇보다 미래의 고객들이 싼타 크루즈에 기대하는 것들이 반영될 계획"이라며 "싼타 크루즈의 디자인이 사람들을 들썩이게 만들 것이라 생각해 빨리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팰리세이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호세 사장은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성공적으로 런칭한 신차 중 하나로, 현재 한 달 평균 5000대 가량 판매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큰 인기로 현재 공급 대수가 제약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더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V가 주도하는 시장 분위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세 사장은 "미국 신차 판매 전체의 70%는 트럭과 SUV가 차지하고 있다"며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대차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시장 또한 현재와 같은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SUV 신차를 적극적으로 선보여 온 이유"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호세 사장은 "현대차는 자유 무역을 지지하며, 한미 양국 간 무역 협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양국의 합의는 상호 유익하고 양국 간 경제 관계를 강화시켰으며, 특히 지정학 전략적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개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에 만족하며 추가적인 부품 현지화와 규정 준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