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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담당 CEO가 브랜드 독립 전시장 마련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같이 판매하는 구도에서 제네시스만 따로 분리해 판매할 경우,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올 여름 제네시스 첫 SUV GV80 출시와 함께 2021년까지 전기차 등 라인업을 6개로 확장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마크 델 로소 북미담당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 현대차미국법인(HMA)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내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은 하나도 없다"며 "전부 다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샵인샵이란 '매장 안의 매장’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이 함께 한 매장 안에서 운영되는 방식을 말한다.
로소 사장은 "아직까진 제네시스 독립 전시장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며 "제네시스만 따로 판매하면 사업 수익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부연했다.
향후 라인업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2021년까지 현재 3개종에서 전기차를 포함해 6개 모델까지 늘리겠다는 것.
마크 델 로소 사장은 "제네시스는 2021년 말까지 6가지 모델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라며 "향후 1년 안에 완전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3가지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는 다양한 옵션의 친환경차를 제공할 것으로, 2021년말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제네시스 라인업에 도입할 수 있는 친환경차 솔루션을 고민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올 여름 북미 시장에 GV80을 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 첫 SUV인 만큼 로소 사장도 본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로소 사장은 "미국 시장은 럭셔리 SUV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리트머스 테스트와도 같다"며 "첫 SUV GV80은 향후 출시될 신형 G80과 그 뿌리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제네시스 차량과 마찬가지로, 후륜 및 전륜 구동, 파워트레인 옵션을 갖춰 모든 종류의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출시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GV80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9년 10월 미국에서 벤틀리, 아우디 등 럭셔리 브랜드를 이끌어온 마크 델 로소를 제네시스 북미담당 CEO로 영입했다.
마크 델 로소는 25년 이상 자동차산업에 몸을 담으면서 그 중 20년 이상을 벤틀리, 아우디, 렉서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에 집중해온 전문가다.
특히 아우디 미국법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재직 당시 77개월 연속 판매 증가의 기록을 세우며 연간 20만대 판매 목표를 계획보다 5년이나 앞서 달성했다.
벤틀리 미국법인에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딜러망을 정비하는 등 벤틀리의 미국 사업 전반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소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합류한 지 90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최고의 팀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다"며 "가장 아쉬운 점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한 4년 전에 같이 시작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기회가 저에게 일생일대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매일 출근할 때마다 마치 크리스마스 아침인 것처럼 흥분되고 기분좋게 맞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