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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의약품 위탁개발) 사업과 기존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의 징검다리로서 sCMO(소규모 의약품위탁생산) 사업에 뛰어든다.
소규모 의약품을 위탁하던 고객사가 자연스럽게 대규모 CMO 물량을 수주하도록 유인하겠다는 전략에서다.
레지나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sCMO BU장은 14일(현지시각) 오후 4시45분 미국 샌프란시스코 윗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sCMO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최 BU장은 존슨앤존슨(J&J) 등 바이오업계에서 25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sCMO는 1000 리터 규모의 소량 의약품, 임상시험물질 등을 생산하는 의약품 위탁생산이다. 기존 CMO 사업의 경우 완제의약품을 5000 리터 이상의 규모로 생산한다.
최 BU장은 "1000 리터라고 하면 그게 무슨 소규모냐고 하겠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생산능력 36만 4000 리터 중에서 sCMO가 갖는 비중은 겨우 4000 리터"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굉장히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sCMO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앞으로 규모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는 게 최 BU장의 예상이다. 그는 "CDO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sCMO 사업도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sCMO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잠재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물질 생산량을 1000 리터부터 5000 리터, 1만 5000 리터 등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공장을 설계했다.
임상 1~3상 과정에서 필요한 임상물질을 생산하다 신약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CMO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상업화 이전에 시험적으로 완제품을 소량 생산한 후 완제품의 생산 규모를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최 BU장은 sCMO가 소량으로 생산하던 제품을 5000 리터, 1만 5000 리터 등 대량 생산으로 이끌어주는 교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sCMO 사업은 CDO에서 대규모 CMO로 넘어갈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고객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한 의약품의 생산 규모를 늘리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BU장은 sCMO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존 중소업체가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존 CDO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BU장은 "sCMO는 고객을 포획(capture)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의 생산 주문 규모가 점점 커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sCMO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0월에 생긴 sCMO BU는 스테인레스 스틸(Stainless Steel) 총 2000 리터 바이오리액터(배양) 설비와 싱글 유즈(Single Use) 총 2000 리터 바이오리액터 설비를 기반으로 영업, 임상, 상업용 제품 생산, 고객 관리까지 담당하는 비즈니스 유닛이다. 스테인레스 스틸 설비와 싱글 유즈 설비로 고객사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