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 패딩 판매 전년比 하락롱패딩 반밖에 못팔아 패딩보다 간절기 의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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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년에 비해 최근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아웃도어업계 비상이다. 성수기인 겨울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은 매출 비중이 큰 패딩 판매가 예년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적설량은 0.3cm로 역대 12월 중 가장 적었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2.8도로 따뜻한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지역의 일평균 기온은 1.4도로 영하 1.2도였던 지난해보다 2.6도나 높았다. 1월 역시 큰 추위는 없을 전망이다. 

    실제 A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패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9일까지 롱패딩 매출이 전년보다 30.8% 줄었다. G마켓에서도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남성 패딩 제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그대로였다.

    유통 채널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브랜드의 판매 하락이 이어졌다.

    K2는 "전체 다운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면서 "그 중 숏패딩, 앨리스 롱 등 일부 상품의 판매량은 전주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네파 역시 매출 공개를 꺼려할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는 올 시즌 롱패딩 입고 수량은 10만장 중 지난해 12월까지 5만 장가량이 판매돼 판매율이 50%에 그쳤다.

    가성비가 강점인 SPA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스파오는 이번 시즌 롱패딩 판매가 전년보다 40% 역신장했고 탑텐 역시 이번 시즌 롱패딩 판매가 전년보다 30%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당혹스럽다. 예상보다 판매율이 더 저조하다"면서 "겨울부터 간절기까지 활용할 수 있는 신상품을 예전보다 좀 일찍 출시해서 이로 인한 매출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패딩보다는 플리스·경량패딩 등 간절기 상품에 눈을 돌리는 이들도 생겨났다. 따뜻한 겨울에다 몇 년전 평창롱패딩 열풍으로 패딩을 살 만큼 산 소비자들이 재구매에 나설 요인이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기 때문이다. 

    네파는 숏, 롱, 후드, 집업등 다양한 품목으로 플리스군을 확대했고 재작년 대비 플리스군 스타일수를 200% 늘렸다. 주력 상품인 피오패리스는 출시하자마자 완판을 기록, 리오더 후에도 매장에 입고되는 수량마다 완판 중이다.

    유니클로는 최근 겨울부터 봄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울트라 라이트 다운을 선보였다. 얇은 두께의 베스트와 재킷뿐 아니라 볼륨감 있는 스타일로 이너와 함께 입어도 여유 있는 착용감으로 입을 수 있다.

    업계는 주력 상품인 패딩 판매가 부진하면서 겨울 시즌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겨울은 과거 11년 사이 가장 따뜻한 기온을 유하고 있다"면서 "겨울철 특수를 앞두고 준비한 상품들은 일정 수준에서 재고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