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물러난지 2년 여만에 현업 복귀윤부근 부회장 이어 대외협력 총괄 맡아준법감시위원회 유일한 사측 위원 위촉 등 깜짝 인사로 역할 확대준법경영 힘싣는 삼성, 이번주 조직개편서 관련 부서 재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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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으로 물러났던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CR(Corporate Relations)담당을 맡으며 현업으로 복귀했다. 이에 앞서 삼성이 준법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그룹 차원으로 추진하는 '준법감시위원회'에 사측 인물로는 유일하게 위원으로 참여키로 한 바 있어 돌아온 이 사장의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삼성전자는 전날 2020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을 CR담당 사장으로 위촉했다. 이 사장은 방송인 출신으로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을 맡다 지난 2017년 11월 인사로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후 2년 여만에 다시 현업으로 돌아와 삼성전자의 대외협력을 담당하게 됐다.이 사장은 이에 앞서 새롭게 출범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삼성 측 인물로는 유일하게 참여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준법감시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전 대법관은 이 사장과 과거 삼성전자 백혈병 등 질환 관련 조정위원회에서 처음 만난 인연을 계기로 회사 측 위원으로 직접 지정했다고 밝혔다.이처럼 이 사장이 준법감시위원으로 선정된 까닭에 그가 현업으로 복귀하는 이번 인사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 사장이 이미 현업을 떠난지 오래인데다 새롭게 준법감시위원 역할을 맡으면서 해야할 일들도 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존에 CR담당을 윤부근 부회장이 맡고 있었다는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었다.이는 곧 삼성이 본격적으로 준법경영과 윤리경영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랜기간 삼성의 언론·홍보를 맡아오던 전문가를 다시 등용해 국정농단에 따른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 등 대외적으로 얼룩진 이미지 쇄신 작업에 나선 모습이다.신임 CR담당으로 임명된 이 사장은 준법감시위원으로 삼성의 준법경영 체제를 갖추는데 힘을 보태는 동시에 이 같은 삼성의 준법경영 노력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정부와의 협력에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더불어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구조나 재판 관련 이슈를 리스크로 보는 경향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세우는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난 2년 여간 사회공헌활동 분야에서 쌓았던 이 사장의 경험도 접목될 수 있다.삼성은 사장단 인사에 이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발표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내달 신설되는 준법감시위원회와 회사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준법감시 조직을 결정하고 재정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지원할 주요 계열사들도 비슷한 조직 정비 과정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