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그룹 지분 전량 매각… 지배구조 개편 힘 실릴 듯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큰 걸림돌이었던 엘리엇이 모든 지분을 팔고 나가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이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 3.0%, 현대모비스 2.6%, 기아차 2.1%를 지난해 연말 모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지난 2018년 4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보통주 10억달러어치(당시 1조500억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요구하고, 8억3000억원에 달하는 초고배당을 제안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8조3000억원 고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이 표대결 끝에 모두 부결되며 동력을 얻는데 실패했다.

당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엘리엇 제안을 반영한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안건은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업계는 엘리엇이 추가로 공격할 명분이 사라지자, 투자 손실을 최소화해 실리를 챙기고 떠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 퇴장으로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