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30%대 진입 등 합병 여파 종료-수익성 개선 국면 진입 평가짐펜트라, 처방 전환 속도 지연에 성장 정체 … 연 매출 7조 목표도 미달고수익 신제품 비중 확대 … 신약개발 필요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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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연 매출 4조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제품믹스로 원가율을 낮추면서 합병 여파를 마무리 짓고 다음 챕터로 나아갔다는 평이다.실적은 개선됐지만,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연착륙 지연 등으로 애초 목표했던 7조원 달성도 하향 조정되는 등 시장에서는 여전한 우려의 시선이 상존한다.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실적 중심축으로 CMO(위탁생산) 기반의 미국 생산시설까지 인수했지만, 신약개발 필요성이 더 강조되면서 어느 때보다 지속가능한 이익 체력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셀트리온은 4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했다. 이를 3분기 누계 실적과 합산하면 지난해 매출은 모두 4조1162억원, 영업이익은 총 1조1654억원으로 집계된다.매출의 경우 전년 3조5573억원에 비해 15.7%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20억원에서 136% 급증해 '1조 클럽' 진입에 성공할 전망이다. 합병 이후 제기된 수익성 우려를 불식시키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는 평이다.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신제품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원가율 하락과 판관비 통제 영향이 핵심이다. 신제품인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앱토즈마에서 신규 매출 창출이 된 데다 고수익 신제품 매출 창출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수익성 지표 역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은 각각 36.1%, 27.1%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동기대비 원가율은 12.8%p, 판관비율은 5.6%p 개선됐다.이에 셀트리온 측도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합병 여파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2023년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이후 수익성이 훼손된 바 있다.합병 전 셀트리온은 개발과 생산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했던 매입원가가 셀트리온의 제조원가보다 높게 형성됐다. 합병 이후 2024년부터 통합 셀트리온이 고원가 재고를 떠안으면서 장부상 매출원가가 급증했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실제 셀트리온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3년 29.9%에서 합병 효과가 반영된 2024년 13.8%로 하락했다.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63.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4.4% 감소했다.합병 이후 생산되는 제품은 셀트리온의 제조원가로 반영돼 원가율은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재무제표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이 같은 상황이 4분기 들어 고원가 재고 소진과 개발비 상각이 대부분 마무리된 데다 생산수율 개선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분기 제시했던 최종 원가율 목표치(20%대 중반)에는 못 미쳤으나, 제품믹스 개선에는 성공했다는 분석이다.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반등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회사의 펀더멘털 변화에 주목했다.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수익 신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율 하락과 판관비 통제 효과가 맞물려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
- ▲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다만 실적 개선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성장 속도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핵심 변수로 꼽혀온 '짐펜트라'의 북미 침투 속도가 애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짐펜트라는 미국 출시 초기 연 매출 1조원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거론됐으나 이후 7000억원, 다시 3500억원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가 낮아졌다. 최근에는 3분기까지 매출이 641억원에 불과하자 1000억원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보험 커버리지는 빠르게 확대됐으나, 실제 처방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짐펜트라의 보험 커버리지가 확대되는 흐름은 확인되지만, 처방 전환 속도는 별개 변수"라며 "PBM 주도 구조에서는 협상과 등재 이후에도 실제 처방 패턴이 바뀌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의약품 시장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이 보험 등재와 처방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다. 셀트리온은 주요 PBM과의 등재계약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지만, 일부 협상 단계가 남아있고 실제 처방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때문에 한때 거론됐던 연 매출 7조원 시나리오도 시장에서 사라졌다. 해당 수치는 공식적인 연간 가이던스라기보다는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에 가까웠다. 그러나 짐펜트라 매출 성장 속도와 미국 시장의 구조적 제약이 현실화하면서 해당 수치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퍼졌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수익 신규 라인업이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지만,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장기 성장동력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며 "안정성과 성장성 사이의 균형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